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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서 지워진 영웅, 고독 끝에 다시 선함으로 날아오르다 (오락성 8 작품성 8)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 2026년 7월 29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배우: 톰 홀랜드, 젠데이아, 세이디 싱크, 제이콥 배덜런, 존 번탈, 트라멜 틸먼, 마이클 맨도, 마크 러팔로
장르: 액션, 어드벤쳐, 판타지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45분
개봉: 7월 29일

리뷰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기억 속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지워낸 ‘피터 파커’(톰 홀랜드). 창고 같은 누추한 방에 머물며 세상과 단절된 외로운 삶을 이어가는 그에게 유일한 위안은 친구 ‘네드’(제이콥 배덜런)와 전 연인 ‘MJ’(젠데이아)가 SNS에 간간이 올리는 소식을 몰래 지켜보는 순간뿐이다. 대학 입학부터 졸업을 앞둔 지금까지, 피터는 수년 동안 그저 멀찍이서 소중했던 이들의 행복을 가만히 응원해 왔다.

외로움의 고뇌 위에 차곡차곡 쌓아 올린 감정과 서사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파 프롬 홈’(2019), ‘노 웨이 홈’(2021)으로 이어진 성공적인 3부작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출발을 알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다. 영화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시리즈의 메시지를 가슴에 새긴 채, 뉴욕을 누비며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하는 친근한 영웅의 모습으로 반갑게 문을 연다. 거미줄에 몸을 맡기고 빌딩 숲을 도약하는 웹 스윙은 여전히 경쾌하고 속도감 넘친다. 하지만 이번 작품이 진짜 빛나는 지점은 활기찬 영웅의 모습 이면에 가려진 피터의 깊은 고독을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감정의 빌드업이다. 끝내 MJ에게 전달하지 못한 편지를 읽는 오프닝부터 영화는 액션과 재미는 물론,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서사적 울림을 충실히 예고한다.

거미의 생애 주기에 맞춰 거미 DNA가 크게 활성화되면서 강한 거미 능력을 갖게 되지만, 그 힘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피터다. 그 와중에 사람들의 머릿속에 침투해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새로운 위협, ‘진 그레이’(세이디 싱크)가 등장하면서 극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남들과 다른 ‘특별함’과 그로 인해 고립된다는 점에서 스파이더맨과 진은 묘하게 닮아 있다.

밀도 높은 액션 쾌감, 그리고 선함이 주는 묵직한 울림

스파이더맨 특유의 거미줄 액션은 한층 더 정교하고 다채로워졌다. 뉴욕 도심 전체를 무대로 펼치는 시원한 질주는 물론, 후반부 한정된 공간에서 닌자 팀을 상대로 벌이는 거미 액션 시퀀스는 단연 압권이다. 신체의 변화로 손목에서 생체 거미줄이 뿜어져 나오는 등 다이내믹해진 스킬과 밀폐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집약적인 액션이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처럼 다채로운 볼거리 속에서도 영화가 지향하는 바는 명확하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과 세상을 지키고자 하는 피터의 정의로운 마음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친구들과의 우정과 애정에서 비롯된 선의는 극 전체를 관통하며, 결말에 이르러 몽글몽글한 감동을 선사한다. 피터의 절절한 내면을 완벽히 연기해낸 톰 홀랜드는 특유의 착함과 진정성을 캐릭터에 짙게 녹여내며 관객들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물들인다. 새롭게 합류한 세이디 싱크의 존재감 역시 훌륭하다.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와 영화 <웨일>을 거치며 쌓아온 내공을 바탕으로 복잡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 ‘진’을 입체적으로 다듬어내며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화려한 액션의 쾌감, 깨알 같은 유머와 재미, 그리고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스파이더맨이라는 친근한 영웅의 선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선물 같은 작품이니 절대 놓치지 마시길! 참고로 쿠키 영상은 1개다.


2026년 7월 29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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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우(플로렌스 퓨)의 깜짝 등장과 깨알 유머 + 너드와의 엔딩에 가슴 뭉클
-앞선 ‘홈커밍’ 3부작에 대해 사전 정보가 전혀 없다면, 극을 충분히 즐기지는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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