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
감독: 김수훈
배우: 이지현, 조경이, 여민정, 심규혁, 안장혁
장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05분
개봉: 8월 5일
간단평
‘하츄핑’(조경이)과 단짝이 된 이모션 왕국의 공주 ‘로미’(이지현)는 하고 싶은 일이 한창 많은 소녀다. 오늘의 미션은 빵 만들기. 하지만 오븐에 불을 내며 대형 사고를 치고, 엄마(여민정)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수습에 나선다. 마법 공부는 뒷전이라며 야단치는 엄마,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지 못하게 막아서는 엄마 때문에 속상해하던 어느 날, 엄마가 바다 괴물 ‘레비어스’(안장혁)와 함께 홀연히 바닷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은 2024년 여름 개봉했던 <사랑의 하츄핑>의 후속편이자 <캐치! 티니핑> 극장판 트릴로지의 두 번째 이야기다. 전편과 달리 무대를 넓고 푸른 바다로 옮겨, 엄마와 딸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층 다이내믹해진 모험을 그려낸다. 로미와 하츄핑은 새로운 친구들과 힘을 합쳐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바다 괴물 레비어스에 맞서고, 깊은 잠에 빠진 바다 수호신 고래를 깨워 세상을 구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이번 작품에서 단연 먼저 눈길을 끄는 건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상미다. 알록달록하고 영롱하게 그려낸 수중 세계는 물론, 해저 도시와 바다를 누비는 해적선까지 공간마다 바다 특유의 청량한 느낌을 아낌없이 담아냈다. 로미의 새 모험 파트너인 바다 소년 ‘카이트’(심규혁)와 소라핑·방울핑·찰랑핑 등 새로 등장하는 티니핑들도 존재만으로 바다 정서를 물씬 풍긴다. 특히 서정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매력을 살린 수중 도시 공간은 어린이 관객은 물론, 함께 극장을 찾은 어른 관객의 눈까지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풍성한 볼거리만큼이나 스토리가 주는 재미도 단단하다. 로미가 엄마를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위기를 맞닥뜨리고,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며 성장해 가는 흐름이 꽤나 촘촘하게 이어진다. 역경과 극복이라는 클래식한 성장물 서사에 유쾌한 해적 일당의 활약이 더해지며 중반부까지 지루할 틈 없이 극을 이끌어간다. 각본을 맡은 아라카와 나루히사의 매끄러운 구성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엄마와 딸의 관계에 감정을 집중시키며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 역시 한층 선명해진다.
전작이나 시리즈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도 편하게 따라갈 수 있는 낮은 진입장벽도 장점이다. 아동용 애니메이션 특유의 귀여운 그림체와 말투를 갖췄지만, 서사의 구조나 메시지가 얕지 않아 성인 관객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다. 특히 서로를 이해하고 엉킨 관계를 풀어가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가족 관객들에게 뭉클한 공감대를 선사한다.
다만 타이틀 롤인 하츄핑의 활약이 다소 줄어든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로미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조력자이긴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사건을 주도하기보다 한 걸음 물러서서 곁을 지키는 '키링' 같은 역할에 머무른다. 하츄핑의 독무대를 기대했던 팬이라면 아쉬울 법한 대목이다. 또한 후반부 모녀의 관계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감정선이 다소 길게 늘어지며 신파조로 느껴지는 구간도 존재한다. 더불어 엄마와 딸의 이야기에 집중한 탓인지, 로미의 아빠 ‘하트킹’의 존재감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점도 아빠 관객들에게는 소소한 아쉬움일 수 있겠다. 그럼에도 바다라는 무대를 200% 활용한 시각적 쾌감과 짜임새 있는 모험 서사를 두루 갖춘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은 토종 애니메이션의 탄탄한 저력을 다시금 입증하는 작품이다. 이번 여름, 엄마와 딸이 함께 극장 나들이를 떠나기에 이만한 선택지도 없을 듯하다.
2026년 8월 13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