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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의 노래가 지나온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순간 (오락성 7 작품성 6)
싱 어게인 | 2026년 8월 31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존 카니
배우: 폴 러드, 닉 조나스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8분
개봉: 9월 2일

간단평
공연차 방문한 아일랜드에서 평생의 사랑을 만나 정착한 무명 가수 ‘릭’(폴 러드). 한때는 세계적인 팝스타를 꿈꿨지만, 지금은 사랑하는 아내와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웨딩밴드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어느 날 성대한 결혼식 공연을 위해 한 성을 찾은 릭은 그곳에서 제2의 기회를 꿈꾸는 팝스타 ‘대니’(닉 조나스)를 우연히 만난다. 함께 술을 마시며 음악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곡을 만드는 꿈 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그날의 만남은 릭의 인생을 완전히 뒤흔든다.

<원스>(2006), <비긴 어게인>(2013), <싱 스트리트>(2016)까지. 국내에서도 유난히 사랑받은 존 카니 감독의 음악 영화들이다. 신작 <싱 어게인>(원제 ‘파워 발라드’) 역시 삶과 사랑, 음악을 하나의 이야기 안에 엮는다는 점에서 그 연장선에 놓인다.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웨딩밴드에서 커버곡을 부르면서도 자기만의 음악을 놓지 않는 릭이다. 사춘기 딸을 둔 어느덧 나이 지긋한 가장이라는 설정에 <어벤져스> 시리즈의 ‘앤트맨’으로 친숙한 폴 러드가 더해져, 평범하면서도 친근한 아버지이자 남편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완성한다.

영화의 출발점은 익숙하다. 하룻밤 함께 곡을 만든 뒤 릭이 만든 노래가 대니의 이름으로 발표되고, 세계적인 히트곡으로 사랑받으면서 정작 릭은 그 영광에서 배제된다. 뒤늦게 자신의 곡을 되찾고 명예를 회복하려는 릭의 이야기는 일종의 패자부활전처럼 흘러간다. 이야기의 골격이나 전개 자체는 낯설지 않고, 폴 러드가 연기하는 중년 남성의 재도전이라는 설정 역시 새롭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초반의 <싱 어게인>은 존 카니 특유의 음악 영화라는 기대를 감안하더라도 다소 올드한 인상을 남긴다. 이미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와 익숙한 감정선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의 힘은 후반부로 갈수록 선명해진다. 특히 음악 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주제곡 ‘How to Write a Song’이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든다. 존 카니 감독과 게리 클라크가 함께 만든 오리지널 곡으로, 영화가 이야기하는 삶과 사랑, 음악의 관계를 담아낸 노래다. 처음에는 단순한 러브송처럼 들리던 이 곡은 영화가 진행될수록 전혀 다른 의미를 품기 시작한다. ‘너 없이 어떻게 노래를 쓸 수 있을까’라는 가사 속 ‘너’가 누구를 의미하는지가 드러나는 순간, 노래는 단순한 사랑의 표현을 넘어 릭의 지나온 시간과 삶을 관통하는 곡으로 바뀐다.

바로 이 순간을 기점으로 영화의 감정의 파고가 달라진다. 초반에는 한때 꿈을 접은 중년 남성의 재도전을 그린 다소 익숙한 이야기처럼 보였지만, 후반부에 이르러 사랑과 꿈,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로 방향을 튼다. 앞서 흘러나왔던 노래가 서사와 맞물리는 순간, 익숙했던 장면과 대사마저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한 곡의 노래가 지나온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순간, 또 다른 깊이로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2026년 8월 31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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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주제곡 ‘How to Write a Song’이 좋다는
-아재들이 주인공? 톡톡 튀는 서사와 비주얼이 중요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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