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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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백
배우: 구교환, 신승호, 강기영, 김시아, 김성령
장르: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1분
개봉: 9월 30일
간단평
동생 ‘예린’(김시아)의 구박과 응원 속에서 면접 보러 다니기 바쁜 취준생 ‘석환’(구교환). 면접을 망치고 친한 형 ‘영하’(강기영)의 쓴소리와 현실적인 조언을 안주 삼아 한잔 걸치고 들어온 여느 밤, 집을 습격한 일련의 무리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한다. 그런데 죽은 지 72시간 뒤, 아무렇지 않게 눈을 뜨고 마는데!
와이랩의 공유 세계관 ‘슈퍼스트링’을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인 <부활남>. ‘죽으면 3일 뒤 되살아나는 남자’라는 단순하고 강력한 설정을 앞세운 액션 웹툰이 <뷰티 인사이드>(2014), <독전 2>(2023)의 백 감독의 손을 거쳐 <부활남: 더 레드>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에 그의 파트너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종횡무진하고 있는 구교환이다.
영화는 원작의 핵심인 ‘72시간 뒤 부활’이라는 설정을 가져오면서 세계적인 제약회사 ‘노아’의 어린아이 생체실험과 그 결과물인 레드·블랙·블루 등 새로운 세계관을 덧붙였다. 석환의 부활 능력에도 실험체라는 기원을 부여하면서 이야기를 확장한 셈이다. 다만 비밀리에 자행된 생체실험과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실험체, 이들을 둘러싼 거대 기업의 음모라는 설정은 참신하다기보다 익숙한 장르 문법에 가깝다. ‘죽어도 다시 살아난다’는 원작 고유의 발칙한 설정에 비하면 영화가 새롭게 보탠 세계관은 오히려 평이하게 느껴진다.
액션 역시 철저하게 만화적인 상상력에 기댄다. 압도적인 괴력을 지닌 레드 석환과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는 ‘블랙’(신승호)의 능력을 전면에 내세워 현실적인 육탄전과는 거리를 둔다. 특히 석환의 액션은 정교하게 합을 주고받기보다 힘과 속도에 방점을 찍는다. 주먹 한 방에 상대를 멀리 날려버리고 높은 곳까지 단숨에 뛰어오르는 움직임은 때때로 마블의 헐크를 연상시킨다. 웹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과장된 움직임이 영화의 만화적인 세계관과는 잘 맞지만, 육탄전의 타격감이나 액션 자체의 쾌감은 기대만큼 크지 않다. 레드와 블랙의 서로 다른 능력을 보다 다채롭게 활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럼에도 현실성을 일찌감치 내려놓고 펼쳐 보이는 초인적 액션은 부담 없이 즐길 만한 만화적 액션물로서의 몫은 해낸다.
오히려 영화에 온기를 불어넣는 건 새롭게 강화한 가족 서사다. 원작에서 이웃이었던 예린을 석환의 동생으로 바꾼 선택이 대표적이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인 석환과 예린의 관계는 석환이 몇 번이고 죽음을 무릅쓰는 이유를 가장 단순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만든다. 구교환 특유의 능청스럽고 생활감 있는 연기와 김시아의 당찬 에너지가 맞물리면서 남매의 호흡도 자연스럽다. 여기에 실험체들을 자식처럼 키운 박사 ‘형석’(김인우)의 이야기를 더해 가족의 의미를 한 번 더 변주한다. 강기영의 활약도 쏠쏠하다. 석환의 친한 형 영하로 등장해 현실적인 쓴소리를 늘어놓다가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낸다. 최근 개봉한 <와일드 씽>에서도 신스틸러로 활약했던 강기영은 이번에도 능청스러운 코미디와 진지함 사이를 오가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에 숨통을 틔운다.
2026년 9월 30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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