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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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정훈
배우: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곽동연, 배강희
장르: 미스터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7분
개봉: 11월 4일
간단평
5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 ‘스피라 링크스’의 최종 면접에 오른 여섯 명의 지원자. 마지막 관문은 팀 토론이다. 모두 합격할 수도 있다는 회사 측의 말에 희망을 품은 이들은 한 달 동안 동고동락하며 면접을 준비한다. 그러나 면접을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여파로 단 한 명만 채용한다는 통보를 받는다. 설상가상 면접 당일, 지원자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최종 합격자를 뽑으라는 뜻밖의 과제를 받는다.
결국 투표로 합격자를 결정하기로 한 여섯 명 앞에 의문의 봉투가 등장한다. 그 안에는 지원자들의 감추고 싶은 과거가 담겨 있다. 누가, 무엇을 위해 동료들의 비밀을 폭로한 것일까. 투표에서 앞서가는 ‘한진우’(김재원), 늘 인기가 없었다고 자조하는 ‘전요한’(곽동연), 조용히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문혜인’(조이현), 동료들을 살뜰히 챙기는 ‘이희찬’(강유석), 자신감 넘치는 ‘차주원’(배강희), 첫 폭로의 희생자가 된 백승빈(신승호)까지. 누구나 의심스럽고,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다.
김정훈 감독의 <최종면접>은 취업이라는 절박한 현실을 배경으로 한 사회파 추리극이다. 살인이나 강력범죄 대신 ‘폭로’를 사건의 중심에 놓았다는 점에서 여느 추리물과 차별화된다. 함께 합격을 꿈꾸던 동료들이 단 하나의 자리를 놓고 경쟁자로 돌아서고, 비밀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서로를 향한 신뢰가 무너진다. 밀실이라는 제한된 공간과 끊임없이 바뀌는 의심의 대상이 전반부의 긴장을 이끈다.
영화는 범인의 정체가 드러난 뒤 또 한 번 방향을 튼다. 6년 전 면접장에서 벌어진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이야기는 현재로 옮겨가고, 과거의 진실을 밝히려는 인물의 행적을 따라가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된다. 처음부터 제시된 ‘겉과 속’이라는 화두도 이 과정에서 확장된다. 지원자들이 보여주는 모습과 감춰온 진실, 공정한 경쟁을 표방하는 채용 시스템과 그 이면의 부조리가 맞물린다.
다만 ‘누가 폭로했는가’로 쌓아 올린 긴장감은 ‘왜 폭로했는가’에 이르러 힘이 약해진다. 진범의 동기에 충분한 설득력이 부여되지 않으면서 반전의 효과도 반감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추리의 밀도가 떨어지고, 다소 짙어지는 로맨스의 기운 역시 영화의 전반적인 결에서 겉도는 인상이다. 취업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청년들의 현실과 채용 시스템의 부조리를 짚으려는 문제의식은 분명하지만, 이를 풀어내는 서사의 완성도는 아쉽다.
여섯 배우의 앙상블은 영화의 강점이다. 각기 다른 성격과 이해관계를 지닌 인물들이 충돌하면서 밀실극의 재미를 살린다. 그중에서도 전요한을 연기한 곽동연이 눈에 띈다. 너드스러운 인물의 자조적인 태도와 격한 감정 표출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일본 작가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소설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이 원작으로, 일본에서도 2024년 동명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탐정: 더 비기닝>(2015), <해적: 도깨비 깃발>(2021), < 위기의 X >(2022) 등을 연출한 김정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26년 11월 3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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