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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산골에서 무슨 일이?
데드 캠프 | 2004년 1월 3일 토요일 | 최종삼 이메일

눈썹 없는 살인마 얼굴
눈썹 없는 살인마 얼굴
얼마 전 극장에서 소문 많았던 영화 <엑스텐션>이 개봉했다.
“임산부는 관람불가”라는 경고성 광고 멘트가 그 공포의 강도를 짐작가게 하는데 혹시나 같이 영화 볼 분이 진짜 임산부여서 극장을 못 찾는 사람이 있을까봐 안방에서 편히 공포를 느껴보라고 비슷한 시기에 개봉할 뻔했던 <데드캠프>를 소개하고자 한다.

2003년 여름쯤에 개봉한 <데드캠프>는 모 그다지 좋은 흥행성적은 못 낸 하드고어 스릴러물이다.(정확히 따지면 슬래셔 무비)
그러나 관객을 놀라게 하는 이를테면 깜짝쇼가 알맞게 극 중간중간 배분되어 있어 요즘 “쭌”이라는 어느 모바일 광고의 랩퍼처럼 작업용 영화로도 딱이다.
혹시나 지금 한창 작업 중이고 광고와 같은 모바일 상품을 사용한다면 꼭 <데드캠프>를 이용해봐라. 효과만땅 자신하다.(데드캠프가 서비스 안되면 말구)

<데드캠프>와 영화 <엑스텐션>을 비교하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 불공평 할 수 있는 문제다.그러나 일단 “사지절단”이라는 하드고어 장르를 표방한 영화이기에, 비디오 가게에서 선택함에 있어 쬐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약간의 비교분석으로 그 공포의 강도를 어림짐작 해보자.

영화 <엑스텐션>은 일단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여기서의 “고급스러운” 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영화가 말 그대로 고급 호러영화라는 뜻이 아니라 피가 솟구치고 쥘쥘 흘러도 더럽다는 인상을 못 받기에 쓴 표현임을 일단 명시한다.
극의 긴장감도 커서 피 빛의 공포보다 주인공의 심리를 쫓아가기에 바쁜 영화이다.
그에 반해 오늘 본 <데드캠프>는 질퍽한 느낌이 드는 개운치 않은 공포 영화이다.
시체들의 사지를 절단하는 3인조 살인마들과의 쫓고 쫓기는 추격이 심장 박동 수를 늘려주지는 않고 오히려 “지저분한 자식들이 끈질기네” 라는 생각을 먼저 들게 끔 만드니 말이다. 그러나 이번에 누가 죽을 차례일까? 하는 의구심에 영화의 속도는 생각보다 무척 빠르게 느껴진다.

약간의 느낌 차이 일 뿐 이 두 영화는 하드고어 장르가 가지는 장점을 잘 살린 영화이다.
그러기에 비디오 가게에서 <데드캠프>를 선택함에 있어 당신이 조금이라도 강심장이라면 주저 할 필요가 없는 완전 스트레스 해소용 영화이다.


고립된 공간에서 만난 낯선 공포 <데드캠프>

미제 표 대부분의 공포 영화가 그렇듯이 몇몇의 젊은이들이 두메산골로 캠핑을 간다.(실은 독일과 만든 합 작품)
거기에 청년 실업의 대세를 읽고 취업난을 이기기 위해 급히 면접을 보러 가는 크리스(데스몬드 헤링턴)가 차 사고로 인해 이 캠핑 족에 합류하니 미제 공포 영화의 공식 제1번 “우연성”의 아구가 딱 들어맞기 시작한다.
하여튼 “남자셋여자셋”이라는 모 방송국의 시트콤이 생각 날 정도로 인물 구색도 맞춘 후에 핸드폰도 통하지 않는 웨스트 버지아나주 깊은 산 속에서 이들은 예기치 못한 살인마들에게 생명을 반납한다는 내용이다.

특이한 점은 무대의 배경이 되는 드넓은 숲이 6명의 젊은이들에게는 헤어나올 수 없는 공포의 한정된 공간이 된다는 데서 있다.
핸드폰의 안테나가 안 뜨는 깊고도 넓은 숲 속에서 자신의 몸 하나 제대로 숨기지 못하고 3인조 살인마들에게 쫓기는 것이 단번이 이해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크기가 짐작 안 되는 나무숲을 미제 공포영화의 공식 제2번 “고립성”으로 활용하기 위해 일단 감독은 살인마들을 근친상간이 만든 돌연변이로 설정함으로써 인간에게 버려진 돌연변이가 숲 속에서 어떻게 커 왔는지에 대한 근거를 제공한다.

이렇게 하여 넓디넓은 버지아니주 숲 속은 6명의 주인공에게는 감옥과도 같은 고립된 공간이 되고 살인마들에게는 동네 놀이터 같은 구조물이 된 것이다.
이렇게 공포 영화의 규칙을 잘 따라가면서 <데드캠프>는 차근차근 공포의 단계를 잔인한 살해 방법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쌓아 올라간다.

죽기 전에 가열차게 연애라도
죽기 전에 가열차게 연애라도
영화 <브링잇온>에서 묘한 치어리더로 나왔던 엘리자 더쉬쿠가 낯선 출연진들 사이에서도 반가운 얼굴 여주인공 제시로 분해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판국에도 크리스와 사랑에 빠지는 연기를 선보인다.(나름대로 이것도 미제표 공포 영화의 공식 제4번 “사랑은 공포를 타고”에 충실한 설정)

그래도 하드고어를 표방할 정도면 어떻게 사지를 절단하는가 에 대한 방법론이 가장 중요하게 영화 안에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근친상간이라는 부적절한 관계에서 태어난 돌연변이 세 형제는 유전적 변종이란다.
일단 세 형제의 공포스러운 외형(솔직히 못생기게 보일 뿐이다)을 보면 손가락은 개수가 모자라고 얼굴은 돌멩이에 으깨진 듯 생겼으면 거기다 심한 원형 탈모증을 앓고 있는지 터럭의 개수가 얼마 안 남아 보이기까지 한다.
세 형제의 체격 또한 큰 형님은 헤비급, 둘째는 미들급 막내는 라이트급으로 메겨졌다.

크기와 약간의 생김새가 틀린 이 살인마 3인조는 각각 살해무기도 다르다.
활쏘기의 궁극에 경지에 도달은 듯 보이는 큰형은 명궁이요.
조준만 하면 백발백중인 장총의 달인 둘째 그리고 열 번 찍기도 전에 아름드리 나무를 도끼로 쓰러뜨릴 것 같은 나무꾼의 후예 막내.

이렇게 무기는 각양각색이지만 취미생활만큼은 똑같아 숲에 놀러오는 관광객들이나 캠핑 족의 차바퀴 펑크내기부터 사람들 잇몸구조 연구, 신체장기 수집까지 독특한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특별한 취미생활이 주인공과 관객들에게는 공포의 원인이 된다.(이런 이유 없는 살인 행각은 미제표 포 영화 공식 제3번 “아무나(그냥)”에 딱 맞는 설정)

땡강 두 쪽으로 합체 아니 분리!
땡강 두 쪽으로 합체 아니 분리!
도끼에 찍혀 윗입술과 아랫입술의 분리를 떠나 나무 밑으로 떨어지는 아랫입술을 포함한 신체의 추락 장면과 정확히 왼쪽 안구에 꽂히는 리얼한 화살소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옆구리가 저리게 할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극 초반에 소개되었던 시체 토막 장면도 극장에서 볼 때와 별로 다른 것 없이 소개되어 죠그셔틀로 천천히 돌려가면서 본다면 공포에 가득 찬 눈동자에 어린 엽기장면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데드캠프>는 슬래셔 무비의 계보를 잇고 있지만 서스펜스의 극적 구성 면에서는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근친상간에 의해 돌연변이가 되었다는 설정도 과학적 근거 없이 인트로 화면에 잠깐 스쳐 지나가는 식으로 처리되어 단지 엽기 살인이라는 행위에만 주목하게 만든다.
또한 영화 속 인물들에 갈등과 공포의 변주곡이 단조로와 긴장감이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진다.

그러나 “프레디”와 “제이슨”에 열광했던 호러 매니아들에게는 오랜만에 만나는 슬래셔 무비라는 매력이 또한 한창 연애 작업 중인 10대 20대 젊은 층에게는 결코 지루하지 않은 짜릿한 공포를 선사하리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피의 세례를 받아 보시길.......

p.s) 겨울철 난방비 아끼느라 보일러 안 때는 가정이나 친구(애인) 집에서는 관람을 자제해주십시오. 안 그러면 저처럼 감기 걸립니다. 콜록콜록~~

4 )
ejin4rang
두메산골에 살인   
2008-10-16 09:27
callyoungsin
조금 무서운 공포를 주는...   
2008-05-19 15:02
mckkw
도끼씬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2007-12-15 23:45
js7keien
영화 포스터가 이렇게 심오한 의미를 지니다니...
영화를 본 후 알게되었다 -.-;;   
2006-10-02 14:5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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