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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청부업자, 신하균...
2001년 4월 17일 화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신하균
신하균
이렇게 맑게 웃을 수 있는 남자가 있나. 솔잎 향기가 묻어난다. 74년생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세상의 먼지가 묻어있지 않은 느낌. 불교 신자란다. 보신탕도 못먹고. 두살 아래 여동생에겐 부모님대신 군기를 잡는 엄한 오빠란다. N세대 맞나. "내성적인 편이죠?" 되돌아오는 대답이 진짜 내성적(?)이다. 달랑 한마디, "네"이니. 이어서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카메라 앞에선 그렇게 폭발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요? " 역시 간단하다. "그래서 연기자가 됐나봐요."

"스크린속 내모습 실제와 비슷해요"
'공동경비구역 JSA'서 남우조연상 '연기파'

신하균은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서 [공동경비구역 JSA]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공동경비구역 JSA]가 개봉하기도 전에 그가 '한 연기'를 했다는 소문이 충무로에 퍼지면서,한 때 30여권이 넘는 시나리오가 몰렸다. 고심 끝에 고른 [킬러들의 수다]. 계약서 쓰고,영수증 챙겨주고,학생 할인까지 해주는 킬러들의 이야기다. 해맑은 미소의 그가 웬 킬러?

"인간 냄새 물씬 풍기는,따뜻한 마음을 가진 킬러예요." [킬러들의 수다]는 그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장 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장감독과는 영화 [간첩 리철진],연극 [매직 타임], [택시 드리블]에서 함께 일을 했다. 눈만 마주쳐도 서로 의중을 정확히 읽어낼 만큼 찰떡궁합이다. 지난달 13일 크랭크 인했으니,이제 촬영이 슬슬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신현준씨나 원빈씨나 모두들 자기 분량이 없어도 촬영장에 나오거든요. 두달정도 대학로에서 리허설을 했는데,이젠 손발이 척척 맞아요. "

그래도 고민이 없지는 않을 듯했다. 장진 감독의 재기발랄한 작품 세계 속에서 배우가 자리 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은 법. 톡톡 튀는 장진 감독의 호흡을 쫓아가려면 대단한 순발력이 필요할 게다. "장감독의 독특한 컬러에 맞는 리얼리티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킬러들의 수다'도 '만약 전문 킬러들이 있다면'이란 가정 속에 시작되는 영화이니 만큼, 오히려 더 현실적인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신하균 그러나 그의 배역이 실제 모습과 많이 닮아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듯. 그가 맡은 정우란 인물은 아주 맑고 순수한 마음을 지닌 킬러. 폭약과 뇌관에 관해서 모르는 게 없는,다방면에 능통한 킬러지만 여린 구석이 있다. 의뢰를 받아 죽이러 찾아간 여인에게 첫눈에 반해버리고,그녀의 행복을 진정으로 지켜주고 싶어한다. 기다리던 여자가 오지 않아도 비오는 거리에서 밤 새워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은 남자다.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보고 많이 느끼려고 노력한다"는 신하균은 "나에겐 성실함이 최고의 무기다. 촬영이 끝나는 6월까지 최선을 다해 '킬러들의 수다'를 찍겠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말보다는 미소를 먼저 건네는 이 겸손한 남자와의 스크린 데이트,그것 만큼 즐거운 일도 없으리라. 그래서 [킬러들의 수다]의 8월 개봉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자료출처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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