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거라지만,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신기록이 경신되니 아주 정신없음이다.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캐리비안의 해적3>가 서울 주말 3일 동안 47만, 전국누계 271만을 기록! 개봉 첫 주 역대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스파이더맨3>가 세웠던 256만은 물론이고, 이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괴물>의 263만의 관객동원력을 넘어서는 초유의 기록이다. 168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감안하자면 실로 놀라운 오프닝 스코어라 볼 수 있음이다. 아니나 다를까 배급규모 역시 역대 최다다. 통 큰 해적들답게 전국 912개 스크린을 장악한 상태다. 전국에 출몰한 해적들의 한바탕 흥행 쇼는 다음 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서울 주말 7만 3천, 전국 35만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했다. 나름 선전한 셈이다. 게다, 칸 영화에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함에 따라 그 여파가 흥행에 적잖게 긍정적으로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69개 스크린에서 전도연 송강호 두 배우의 경이로운 연기가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여하간, 축하드린다.

흥행세가 예상보다 빨리 꺾인 <스파이더맨3>는 서울 주말 동안 3만 1천의 관객동원력을 보이며 483만의 전국누계를 기록했다. 500만 안팎에서 마무리 될 공산이 크다. 한편, 사극호러로 눈길을 끈 <전설의 고향>은 202관에서 전국 24만의 오프닝 스코어로 박스오피스 4위에 랭크됐다.

2007년 5월 28일 월요일 | 글_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