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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딱지 떼고 더 넓은 연기 바다로...
광기어린 살인마역 1년 방황 끝 재기 성공 | 2001년 8월 17일 금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배우 박중훈. "배우는 시나리오, 제작자, 감독으로부터 뽑히는 직업"이라고 했다.

질)코미디영화 이후 최근 멜로와 스릴러까지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답)10년 동안 코미디영화를 많이 했지요. 코미디가 아닌 영화를 할때 영화 자체가 원하는 인물의 형상화보다, 그동안 쌓여진 배우 개인의 이미지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배우가 하고 싶은 연기와 관객이 보고 싶은 배우의 이미지가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죠. 연기변신이라는 게 그리 쉬운 게 아니지만, 변신하려는 모습을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

질)그동안 적역을 많이 했는데?

답)주로 코미디영화였지요. 너무 많이 적역을 했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다 보니 관객들이 식상 하진 않을까란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배우생활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구요. 이 다음엔 무엇을 할것이냐는 고민을 하면서 1년 동안 일본에 가서 쉬기도 했습니다. 답습이 아닌 연기를 하고 싶었지요.

질)올초 개봉한 [불후의 명작], 이번에 개봉할 [세이예스]가 그 결과인데?

답)모험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멜로물인 [불후의 명작]을 찍었어요.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 중 많은 분들이 인정을 해주셔도 제 자신이 생각할때 부족한 영화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지금 다시 봐도 만족하는 영화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인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영화 '세이예스'도 대단히 만족하는 영화입니다.

질)[세이예스]에서 살기어린 살인마역을 연기했는데?

답)안해봤던 역할이라 신선했어요. 촬영 당시 눈이 많이 와서 일정이 뒤죽박죽되어 컨디션 유지가 어려웠어요. 몸은 피곤해도 일로서는 많이 행복했지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역할이었는데 연기자로서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질)광기어린 눈빛 연기가 인상적인데?

답)로맨틱한 영화의 그윽한 눈빛의 연기하곤 다르지요.(웃음) 광기와 살기를 지닌 인물이라 온몸의 에너지를 눈으로 모아야 하는 게 어렵더군요. 기가 소진된 것 같아요. (웃음)

질)스릴러인데도 시사회땐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간간이 들리던데?

답)영화 속에 '한잔 합시다' '니 마누라 맛있어' 등의 대사에 서너번 정도 웃음이 나오더군요. 영화적으로 계산된 대사들이고 의도된 웃음입니다. 극중 광적인 살인마지만, 제가 워낙 코미디를 많이 한 배우라, 제 연기의 차별성, 관객을 위한 배려가 들어간 대사입니다. 물론 마지막 부분에선 의도되지 않은 것인데, 웃음이 나와 당황했어요.(웃음)

할리우드 첫 진출 [찰리의 진실]로 월드스타 액션물 등 또 출연 제의 받아.

질)파리에서 촬영을 마친 할리우드 영화 [찰리의 진실] 작업은?

답)저에겐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언어, 시스템, 제작규모 등 우리 영화 현장과는 다른 새로운 환경과 시스템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물론 신나는 일들도 있었죠. 제가 소개될 때 한국에서의 실제위상과 달리 화려하게 소개된 것도 큰 부담이었어요. 충무로(한국영화배우)의 대표성 때문에 부담이 컸고 오기도 많이 생겼어요.

질)함께 작업해 본 조나단 드미 감독은?

답)참 재능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창의적이고 독특한 연출관과 영화관을 지닌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필라델피아] [양들의 침묵]을 연출했고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받은 분이라 무게감을 받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촬영시 보여준 자상한 배려는 그분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수 있게 만들었어요. 배우로부터 베스트를 뽑아내기 위해 하는 활용술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손치더라도 겸손해 보였어요.

질)출연료로 32만 5천달러(4억원)를 받았는데?

답)처음엔 그렇게 안줄줄 알았어요. 한국의 개런티 정도일거라고 생각했지요. 우리 영화개런티 정도였다면 안받고 하려고 했어요. 같은 물건인데도 국내에선 비싸게 팔고 외국에선 싸게 파는 한국상품처럼 되곤 싶진 않았어요. 그건 한국 관객에 대한 결레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개런티 문제는 비장한 각오까지 했었어요.

질)할리우드 영화와 한국영화에 차이점은?

답)제가 할리우드영화 한편했다고 이러쿵 저러쿵 말한다는 게…참 조심스럽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를 놓고 볼때, 길을 돌아서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목적지 까지 가는 길이 너무 힘든 게 한국영화인 것 같아요.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하는 것 같아요. 제작비도 지금보다 줄일 수 있는 생각을 해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제작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한 것 같아요. 파리에서 작업하면서 현장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프로선수가 경기장엘 나서면 경기만 해야지 그곳에서 연습할 순 없잖아요. 그건 그전에 다 끝내야지요.

질)또 할리우드에서 출연제의를 받았는데?

답)조나단 드미 감독의 프러덕션에서 로맨틱 코미디, 워너브러더스의 로드 액션 무비에 제의를 받았어요. 현재 결정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성급할 필요도 없구요. 촬영을 끝낸 [찰리의 진실]이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그 결과를 보고 결정할 생각입니다. 몇달 못 기다릴 이유가 없어요.

질)한국 배우 최초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자부심도 강할텐데?

답)최근 할리우드 아시아 감독, 배우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요. 한 경향인지도 모르죠. 대부분 중국계 영화인들이지요. 할리우드도 아마 새로운 아시아의 스타를 원하고 있는지 몰라요. 그런면에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질)할리우드에서 출연료 100만달러 제의 등, 요즘 몸값이 최고인데?

답)몸값이 올라가면 돈은 많이 벌어 좋겠지요.(웃음) 그러나 나쁜 점도 있어요. 못했을 땐 책임감이 두배로 뜁니다. 전 몸값을 턱없이 싸게 받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생각하지만, 능력보다 더 위로 받는 것은 위험한 짓이라고 생각해요. 약간 적게 받는 것, 그때 제2의 찬스가 주어진다고 생각해요.

질)여름휴가와 앞으로의 계획은?

답)여름휴가는 지난 8월 초 아내의 친정이 있는 일본 나가노엘 가서 쉬다 왔어요. 그동안 국내에서 [세이예스], 파리에서 [챨리의 진실]을 촬영하느라 몸이 많이 지쳤어요. 당분간은 몸만들기에 열중할 생각입니다.

질)[세이 예스]를 찾는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답)이 영화는 무섭고 잔인한 영화입니다. 재미도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당연한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철저히 관객들의 선택과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자료출처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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