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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사랑을 하고 싶다면, 운명을 믿어봐! <커플즈>
2011년 10월 19일 수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제목만 들어도 싱글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로맨틱 코미디 <커플즈>의 언론시사회가 19일 오후 4시 40분 CGV 왕십리에서 열렸다. “우연과 우연이 모여 인연이 되고, 인연이 모여서 필연이 되는 사랑의 관계를 그렸다”는 정용기 감독의 말처럼 <커플즈>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있는 다섯 싱글들이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영화가 로맨틱 코미디이다 보니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현재 외로운 싱글의 삶을 살고 있는 김주혁은 “내 짝도 운명적으로 만날 거라고 믿는다”며 “기자간담회가 끝나고 나서 운명을 만날지도 모른다”고 운명 예찬론을 전했다. 함께 영화에 출연한 이윤지도 “우연을 필연이라 믿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 한마디

<커플즈>는 사랑이라는 감정 변화보다는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영화는 나비의 날개 짓이 폭풍우를 유발시키는 것처럼, 다섯 인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발전시켜가는 ‘나비효과’의 구조를 갖는다.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때로는 주연으로 때로는 조연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제몫을 해낸다. 다소 사실성이 떨어지는 설정들로 인해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기는 하지만 여타 로맨틱 코미디에서 찾아보기 힘든 미스터리 형식은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조금 의외였지만) 예상과 달리 <커플즈>는 단도직입적인 로맨틱코미디는 아니다. 가이 리치 식의 내러티브, 주자 1루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히트 앤 런을 걸었는데 타자의 헛스윙으로 뛰던 주자가 죽을 마당에 포수의 포구 실수로 낫아웃 상황이 됐으나 포수가 재빨리 던진 공이 2루수의 실책으로 외야로 빠져 나가는 바람에 주자가 살다 못해 3루까지 냅다 뛰는데 달려 나오던 중견수의 호수비로 3루에서 주자가 태그 아웃됐지만 낫아웃 상황에 1루로 달린 주자가 2루까지 진루한 상황, 즉 의도에서 벗어난 우여곡절이 산으로 가면서도 여영부영 어떠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엉망진창의 상황을 계산해내는 능력이 볼만하다. 물론 가이 리치 드립은 약간의 과장이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예상 밖의 옴니버스 구조 속의 접점 설계가 꽤 그럴싸하여 흥미롭다. 다만 때때로 지나치게 의도적이라고 광고를 하는 찰나가 있어서 미약하게 흥미를 반감시키는 순간도 존재하며 때때로 현실성이 떨어져 리얼리티가 죽는 광경도 목격되지만, 분명 자신의 특별한 화술을 장점으로 어필할 줄 아는 로맨틱 코미디. 다만 볼 때마다 속 터지는 남자 주인공은 그냥 그러려니 하시라.
(beyond 민용준 기자)

<커플즈>는 아기자기한 로맨틱 코미디다. 옴니버스를 차용한 미스터리 형식의 이야기가 오밀조밀한 재미를 선사한다. 옛 사랑을 잊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유석(김주혁)의 이야기는 복남(오정세), 나리(이시영), 병찬(공형진), 그리고 애연(이윤지)의 사연이 더해지면서 생각하지 못한 거대한 이야기로 향해 나아간다. 그러나 로맨틱 코미디의 영원한 주제인 우연과 운명에 대해서는 딱히 큰 공감이 가지 않는다. <500일의 썸머>처럼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로맨틱 코미디만의 감상이 <커플즈>에는 없다. 원작인 <우연이 아닌 사람>이 인간의 욕망을 냉소적으로 바라본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알고 나면 <커플즈>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진다. 생각만큼 로맨틱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1년 10월 19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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