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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세 감독 하차, <미스터K>의 앞날은?
2012년 5월 4일 금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이명세 감독과 윤제균 감독
이명세 감독과 윤제균 감독
이명세 감독이 하차한 <미스터K>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미스터K>의 제작사 JK필름은 4일 오전 11시 광화문에 위치한 모 음식점에서 <미스터K> 이명세 감독 하차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스터K>는 자신의 남편이 대한민국 비밀요원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가던 아내가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제작비 100억 원, 설경구․문소리․다니엘 헤니 출연, 비주얼리스트 이명세 감독과 JK필름 윤제균 감독이 손을 잡았다는 것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지난 4월 이명세 감독이 촬영 11회차 만에 하차하면서 감독과 제작사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JK필름 길영민 대표는 “<미스터K>가 촬영을 멈춘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며 “이명세 감독님 하차에 관련된 문제를 조용히 수습하려 했지만, 사실과는 다른 기사가 나가게 되어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길영민 대표는 “감독과 제작자가 영화를 제작하기 전에 약속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게 지켜지지 않아서 문제가 생겼다”며 “이 부분에 대한 합의가 필요해 대화를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 결국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발단은 태국에서 촬영된 1차 현장 편집본. 시나리오 상에서 합의됐던 것과는 다른 결과물을 받은 JK필름은 배급을 담당한 CJ 담당자들과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윤제균 감독은 이명세 감독에게 ‘내러티브가 없고, 배우들의 연기가 과장되고 억지스럽다. 귀 좀 열어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길영민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이 메일은 이명세 감독을 분개하게 했다. 이후 영화 콘셉트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 이명세 감독은 제작사와 대화를 거부, ‘변호사를 선임했으니 법대로 하자’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길영민 대표는 “어렵게 마련된 두 번째 만남에서 이명세 감독은 ‘코미디는 윤제균 감독이 맡고, 액션은 내가 하겠다’며 공동 연출을 제의했지만 JK필름에서는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명세 감독의 하차 뒤에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압박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길영민 대표는 “CJ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모든 문제에 직접 관여한 바 없다”며 “편집본을 확인한 건 검열이 아니고 단지 작업 진행 방향을 공유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물론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한 CJ엔터테인먼트가 자본 손실 우려와 기업 이미지 훼손 등으로 영화 제작 중단을 하자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당시 윤제균 감독은 영화가 엎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명세 감독에게 ‘(영화를)살려달라’고 말했고, 이에 이명세 감독은 조감독을 통해 하차 소식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미스터K> 이명세 감독과 출연진들
<미스터K> 이명세 감독과 출연진들
JK필름은 이명세 감독 하차에 따른 위자료 지급 사안을 조율하던 중 얘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명세 감독이 <미스터K>의 저작권을 등록한 것. 현재 이명세 감독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미스터K> 시나리오가 완성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길영민 대표는 “<미스터K>는 박수진 작가가 쓴 <협상종결자>를 토대로 제작된 것”이라며 “감독 이하 제작진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공유하고 이를 시나리오에 반영했을 뿐, 저작권을 주장하는 건 어패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저작권 등록 말소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세 감독 하차로 난항을 격고 있는 <미스터K>는 제목을 <협상종결자>로 변경한다. 또한 <해운대> <퀵>의 조감독 출신인 이승준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는다. 촬영감독 및 스텝들은 다시 재정비에 들어간 상태고, 주요 배우들은 하차 없이 출연한다. 영화는 5월 중순 촬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번 문제를 놓고 보면 JK필름과 이명세 감독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이들이 제대로 된 <미스터K>의 완성을 원한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동상이몽이었다. 100억 원이 들어가는 대작 영화인만큼 잡음이 많을 터. 이를 이해와 타협으로 이겨내야 할 판에 오히려 의견 충돌로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왔다. 제작사와 감독이 사전에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문제를 일으킨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영화 <미스터K>제작 진행과정 개요

- 2009년, JK필름 <미스터K>기획. 2010년 7월,박수진작가 시나리오 초고 완료
- 2010년,이명세감독 연출 계약
- 2012. 3월,크랭크인. 태국서 6회차 촬영(3/12~17)
- 3/29,국내 촬영 시작
- 4/4,제작사 현장편집본 확인.재점검 차원의 감독과의 대화 시도(9회차 촬영시점)
- 4/5~6,사전 예약된 촬영장 회차 진행(11회차 촬영)
- 4/6,재점검 위한 촬영중단 요청(대규모 예산 집행되는 지방 촬영 전 방향성 합의 필요)
- 4/8,이명세감독&JK필름 첫 만남(방향성 합의 안됨)
- 4/16,이명세감독&JK필름 두번째 만남(공동연출 제안→비현실적 판단 거절)
- 4/21, <미스터K>조감독 통해 이명세감독 하차 의사 전달받음
- 4/25,이명세감독 <미스터K>저작권 불법 등록 사실 확인

● 한마디
서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이명세 감독과 윤제균 감독에게 노래 한 곡 띄워 드립니다. 자두의 ‘대화가 필요해’


2012년 5월 4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3 )
momlyj
이미 넘을 수 없는 강을 건넌것 같아요
이명세감독님 재기하시나 했는데...여러모로 안타깝네요   
2012-05-07 23:38
mublue
이쯤되면 막 가자는 얘기지요?   
2012-05-07 09:40
kshwing
서로의 의견을 조금씩만 양보하고 조율했다면... 이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러나... 감정적인 동물인 인간이 자기 서운함 자기 의견만 내세우니...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하지 않으니 늘... 이런일이 생기는거 아닐까...   
2012-05-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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