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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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영화산업포럼은 매년 국내 및 해외의 영화 산업 동향을 살펴보고 CGV의 산업 진출 현황과 미래 전략을 외부에 공개하는 자리다. 이날 포럼은 CGV 서정 대표이사의 기조연설, 장용석 전략기획실장의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확장 전략 및 M&A 트렌드’, 이승원 리서치센터 팀장의 ‘2016 영화시장 리뷰’ 등 세 섹션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CGV와 카이스트가 힘을 합쳐 개발한 screenX 기술을 시연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던 미디어포럼과 달리, 이번 포럼에서는 M&A, 수직 계열화, 이종 산업 간 결합 등으로 몸집을 불리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자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 CGV에 힘을 모아 달라는 일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CGV 서정 대표이사는 기조연설에서 국내 영화산업계가 정체기임을 지적하며 “한국의 대표 극장사업자이자 K-무비 세계화를 위해 뛰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전세계적인 입지를 갖추려고 한다. 그러면 한국 영화의 글로벌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개정 논의가 나오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영비법’)을 언급하며 “개정안의 경우 상영과 배급의 분리까지 논의되고 있는데 이는 영화 산업 생태계에 몸 담고있는 여러 이해 관계자들끼리 모여서 다시 한번 심도 깊게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 대표이사는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는 뜻의 ‘견수불견림’(見樹不見林)을 언급하며 “너무 작은 부분에 매달리다 성장의 기회 놓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장용석 전략기획실 부사장은 전세계적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중국 완다그룹과 캐나다 씨네플렉스 등의 사세 확장 경향을 자세히 설명하며 “CGV 역시 해외로 진출하고 성장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내에서 우리만의 룰을 가지고 싸우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국가적 지원을 받는 중국과 멕시코 기업들이 상당히 부럽다. CGV가 세계 무대에서 벌어지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국내 이해관계자들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수직계열화가 영화 산업계 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계적 기업은 차포를 다 갖추고 나오는데 우리 역시 필요한 무기는 갖춰야 하지 않겠냐”고 의견을 밝혔다. 영비법 개정에 대해서는 “정치적 논리가 끼어들지 않길 바란다. 사업적 측면에서 논리가 타당한지 살펴봐야한다”고 말하며 서정 대표이사 의견과 궤를 같이했다.
이외에도 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은 CGV가 구축한 데이터를 통해 2016년 국내 영화시장을 분석했다. 월별에 따른 영화 관람객 추이, N차 관람 현상과 몰아보기 현상은 물론 30대 초반에 진입한 이른바 N포세대들의 영화 관람 특성도 비중 있게 짚었다.
한편 CGV는 지난해 터키의 MARS사를 인수하며 전세계 상영관 2,742개를 확보해 극장 보유 사업자 세계 5위자리에 올랐다.
● 한마디
국내 극장사업자 1위 기업의 미래 전략, 국내 영화 산업계의 건전한 성장과 궤를 같이 하길
2017년 2월 8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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