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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킹콩은 로맨스 없다” <콩: 스컬 아일랜드> 조던 보트-로버츠 내한
2017년 2월 16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콩: 스컬 아일랜드>를 연출한 조던 보트-로버츠 감독의 내한 기자회견이 2월 15일(수) 롯데시네마 잠실에서 열렸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콩: 스컬 아일랜드>는 괴생명체를 쫓는 모나크 팀이 과학과 신화가공존하는 기묘한 섬 스컬 아일랜드에서 사상 최고의 킹콩와 맞닥뜨린다는 설정의 괴수 물이다. 30M에 달하는 신형 킹콩은 CG와 모션캡쳐 등의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구현됐으며, 섬에 침입한 인간을 위협하는 괴수 또한 인상적인 작품이다. 영화는 워너브러더스와 레전더리 픽처스의 협업으로 6개월간 호주, 베트남 등에서 촬영됐다.

<킹 오브 섬머>(2013) <콕트>(2015) 를 연출한 조던 보트-로버츠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1933년 처음 세상에 등장한 킹콩을 재해석한다. 킹콩과 인간 여성의 로맨스 라인에 중점을 둔 그간의 리메이크와 달리, 신적인 존재 킹콩을 맞닥뜨린 인간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사투를 주요 내용으로 삼았다. 이후 작품에서는 킹콩이 고질라와 맞붙는 이야기를 전개할 예정이다.

<콩: 스컬 아일랜드>는 3월 9일 개봉한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Q. 킹콩의 크기가 무려 30M에 달한다.

A. 사람들은 고질라와 싸워서 이기기 위해 크기를 이렇게 키운 게 아니냐고 하는데.(웃음) 그보다는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강조하기 위한 설정이다. 영화에 출연하는 일본인과 미국인은 서로를 죽이려고 혈안이 돼 있다. 파멸로 흘러가는 당시 세계사를 상징한다. 그런데 그 와중에 자신들을 압도하는 더욱 거대한 무언가를 만났을 때, 그 둘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두려워할까? 엎드려 절하고 숭배할까? 아니면 죽이려 들까? 그런 궁금증도 작용했다.

Q. CG와 모션캡쳐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했을 것 같다.

A. 영화 특성상 CG 사용은 불가피했다. 모션캡쳐는 물론이고 전통적으로 애니메이션에 활용된 기법들을 활용했다. 다만 그 외의 부분은 베트남을 비롯한 최대한 실제 현장에서 촬영했다. 실제로 이정도 규모의 영화를 베트남에서 촬영한 건 처음으로 안다. 하와이 풍경을 많이 가져다 쓴 <쥬라기 공원>을 떠올리며 그것과는 또 다른 배경을 상상했다.

Q. 러브 라인을 뺀 이유가 있다면.

A. 인간의 교만함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영화 배경이 된 시대는 실제로 베트남 전쟁이 벌어진 때다. 헬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폭탄을 마구 투하하는 모습도 거기에서 영감을 받은 거다. 그런 행동은 지구가 인간의 행성이라는 생각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인간보다 더 강력한 존재가 있다면? 그걸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겸손한 인간을 표현하고 싶었다. 게다가 원래 섬에서 살던 킹콩이 뉴욕으로 가서 어떤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미녀와 야수’ 식 사랑 이야기는 이미 많이 보지 않았나. 이번 작품은 러브스토리가 아니라 생존물, 괴수물, 그리고 전쟁물이다.

Q. 앞으로 킹콩이 고질라를 상대하게 된다고 들었다.

이번 킹콩은 1933년의 킹콩과 가장 흡사하다. 생각하고, 도구를 쓸 줄 안다. 단순한 유인원이 아니라 인간과 신 사이에 있는 존재다. 지금은 킹콩이 고질라와 어떻게 싸우게 될지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악의 상황에 몰리면 기관총과 소주 한 병을 주려고 한다. 그러면 잘 싸울 거다.(웃음)

Q. 한국 감독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

지난번 한국에 왔을 때 김지운 감독과 점심을 먹었다. 이번에는 박찬욱 감독과 저녁을 먹으려고 한다. 이들의 최근 작품인 <밀정>(2016)과 <아가씨>(2016)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뽑을 만큼 훌륭하다. 그들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대부분의 미국 영화감독들은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다. 특히 미국에서는 장르적인 영화가 홀대를 받는 분위기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올드보이>(2003) <괴물>(2006) <악마를 보았다>(2010) 같은 작품이 나왔다. <괴물>에서도 슬픈 장면과 우스운 장면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데 미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지점이다. 한국 영화감독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Q. 이번 작품이 300만 관객이 넘는다면, 어떤 공약을 걸겠는가.

A. 그러면 내 돈 내서 한국에 다시 오겠다.(웃음) 사실 그 정도 반응이 나오면 워너브러더스에서 나를 다시 한국으로 초청해주지 않을까 기대해보는데 만약 안 그런다고 해도 사비를 내서 오겠다. 와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소주를 사겠다.(웃음)

● 한마디
30M 거대 킹콩, 비주얼 쇼크 기대!


2017년 2월 16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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