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광주에선 무슨 일이? 송강호X유해진의 <택시운전사>
2017년 6월 21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택시운전사>(제작 더 램프(주)) 제작보고회가 6월 20일(화) 오전 11시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는 장훈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했다.

장훈 감독의 신작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를 취재하러 온 독일 신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극 중 ’피터‘, 토마스 크레취만)와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 채 그를 태우고 광주로 향하는 서울 택시 기사 ’김만섭‘(송강호)의 동행을 그린 드라마. <의형제>(2009) 이후 송강호와 장훈 감독이 다시 뭉친 작품이다. 푸근한 가장이자 택시 운전사인 광주 시민 ’황태술‘은 유해진이, 평범한 광주 대학생 ’구재식‘은 류준열이 연기한다. 유해진과 송강호는 <택시운전사>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장훈 감독은 그간 데뷔작 <영화는 영화다>(2008)를 비롯 <의형제>(2009), <고지전>(2011)에서 극과 극에 다른 인물들의 교감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해 왔다.

한편, 광주의 현실을 세상에 알린 실존 인물인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극 중 ’피터‘)는 <피아니스트>(2003), <원티드>(2008)를 비롯하여 <어벤저스> 시리즈로 할리우드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맡았다. 그는 영상을 통해 “<택시운전사>는 아주 진실된 영화”라며, 상대역인 송강호에 대해서 “함께 연기하기 편한 배우”라고 표현했다.

서울에서 손님을 싣고 광주로 향한 택시 기사로 분한 송강호는 “처음 출연을 고사했던 건 아무래도 아픈 역사적 사실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라며, “그건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나에게 그런 자질이 있는지와 관련한 건강한 부담”이라고 전했다. 또, “<변호인>(2013)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가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고,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인심 좋은 푸근한 광주 택시 기사로 분한 유해진은 “80년 광주 얘기를 전달하면서 너무 무겁지만은 않은 우리네 이야기기에 바로 참여하고 싶었다”라며, “한편으론 송강호 선배와 함께 작업한다는 게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입에 바른 말인듯하지만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송선배와 함께 하길 원한다”라며 “나 역시, <의형제> 촬영 당시 양수리 세트장에 가서 훔쳐본 기억이 생생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학가요제 출전을 꿈꾸던 평범한 대학생을 연기한 류준열은 “80년도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시간이었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라며, “송강호, 유해진 선배님과 함께 작업하는 건 젊은 배우들에겐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장훈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이번 영화에 있어 가장 큰 행운은 마음속 1순위 캐스팅 배우가 현실화된 것이다”라고 배우들에게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가수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ost로 사용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조용필의 노래를 접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이에 대해 장훈 감독은 “영화 초반에 관객을 그 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고, ‘만섭’의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 삽입곡으로 조용필 선배님의 허락을 받기 어려울 거라는 주변의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나리오를 보내니 너무 흔쾌히 사용을 허락해 주셨다”라고 밝혔다. 이에 송강호는 “내가 출연한 영화여서가 아니라 한국영화에서 명곡들이 흘러나온다는 게 (조용필)선배님의 팬으로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택시운전사>에서 서울 기사 ‘만섭’(송강호 분)과 광주 기사 ‘태술’(유해진 분)이 각각 모는 택시 차종은 ‘브리사’와 ‘포니’이다. 택시 선정 과정에 대해 장훈 감독은 “처음 ‘만섭’의 유니폼과 택시의 모습에 대해 미술감독과 많은 상의를 했다”라며 “‘브리사’를 보니 ‘만섭’의 캐릭터와 너무 잘 어울리더라. 택시의 색은 녹색인데 녹색 중에서도 명도와 채도를 고려해 가장 적합한 색을 고르는데 몇 달 걸렸다”라고 밝혔다.

택시를 운전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송강호는 “아무래도 옛날 차종이라 좁고, 파워핸들이 아니라 힘들었지만 곧 적응이 됐다”, 유해진은 “내가 운전한 ‘포니’를 진짜 너무 예뻐했다. 원래 아날로그를 좋아한다”라며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느낌”이라고 전했다.

광주 민주화 항쟁에 관련하여 송강호는 “당시 중 2였는데 라디오로 비극적인 소식을 들었다. 언론이 통제됐던 시대라 사실은 모두 가짜 뉴스였다”라며 “한동안 이 비극의 본질을 국가에서 교육시키는 대로 알고 있었다. 후에 그 본질을 알게 되었고, 이번 작품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됐다”라고 답했다. 또, 그는 “특히, 고인이 된 ‘피터’ 기자의 용기를 알게 되면서 배우로서 숭고한 마음을 가졌다”라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그때는 이렇게 큰일인지 몰랐다”라며 “다시는 있으면 안되는 일이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을 하게 된 것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부모님이나 교과서를 통해 알고 있었고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다큐멘터리 등 을 많이 찾아봤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훈 감독은 “<택시운전사>는 평범한 택시 기사와 독일 기자. 즉, 외부인의 시선에서 본 광주 이야기고, 평범한 개인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이야기” 라고 기존 광주를 소재로 한 영화들과의 차별점을 소개했다. 이에 송강호는 “의식적으로 선택한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역사 속 아픔을 겪는 인물들을 많이 연기한 거 같다”라며 “그건 역사적 사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작업에 끌렸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또, “이번 영화가 1980년 광주를 다루고 있지만 그럼에도 과장되지 않은 밝음이 있는 영화다.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거 자체가 목적이 아닌, 그를 통해 작든 크든 대한민국의 현재의 희망을 얘기한다고 본다. 포스터 속 ‘만식’ 의 웃음이 우리 사회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아닐까 한다”라고 전했다.

1980년 5월, 광주에 머물렀던 평범한 인간의 이야기 <택시운전사>는 8월 개봉한다.

● 한마디
위험에 굴하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던 평범한 사람들. 그들이 바로 지금 현재를 일궈낸 주인공들


2017년 6월 21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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