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 허정, 최동훈, 엄태화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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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주관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 /주최 미쟝센 단편영화제 집행위원회 / 후원 ㈜아모레퍼시픽 미쟝센 /협찬 SK 브로드밴드, 롯데시네마) 개막식이 6월 29일(목)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진양혜 아나운서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집행위원장 최동훈 감독과 부집행위원장 엄태화, 허정 감독을 비롯해 집행위원 권혁재, 민규동 감독, 심사위원 김성수, 김태용, 윤제균, 조성희 감독 등과 장르별 명예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염정아, 소지섭, 이민지, 김옥빈, 김상범 편집감독이 자리를 빛냈다.
| 민규동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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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쟝센단편영화제는 1,163편이라는 역대 최다 출품작 수를 기록하고, 16: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 속에서 70편의 경쟁부문 본선 진출작들을 선정했다. 70편의 영화가 다섯 장르로 나뉘어 상영되며 극장에 방문하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선 오는 10월 SK브로드밴드TV를 통해 상영될 예정이다. 허진호 감독의 단편 특별전 및 마스터 클래스와 한국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나), 카메라, 세계', 지난해 수상작 초청전 등이 올해의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
개막작으로는 제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신인 감독들의 자화상을 담은 ‘Moving Self-Portrait 2017’이 상영됐다.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게 된 감독들이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 자화상이다.
| 윤제균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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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집행위원장은 “알다시피 이현승 감독님이 12년간 미쟝센단편영화제를 이끄셨다. 그의 빈자리를 맡으려고 하니 긴장된다. 워낙 잘했기 때문”이라면서 이어 집행위원장에 뽑힌 이유에 대해 “감독들끼리 회의를 했다. 김성수 감독님이 먼저 새 집행위원장을 뽑자고 하더라. 그러자 많은 감독님들이 날 쳐다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억울하게도 당시 내 옆에 있던 허정, 엄태화 감독이 부집행위원장을 맡게 됐다. 아마도 내년에도 우리처럼 불운한 감독이 나올 것 같은데”라면서 “집행위원장을 막상 맡고 나니 미쟝센단편영화제가 더 소중해지더라. 내가 감독으로 데뷔했을 때 만들어진 영화제인데… 그 당시 꿈이 미쟝센 심사위원장이었다. 어떻게 운 좋게 그 꿈을 이뤘고 지금은 이렇게 집행위원장까지 하게 됐다”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 최동훈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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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쟝센단편영화제의 지원을 도와왔던 아모레퍼시픽의 임해영 상무도 참석했다. 그는 “미장센단편영화제 16번째 개막을 축하한다. 사상 최고의 작품들이 출품되었다고 들었다. 높은 경쟁력을 뚫고 이 자리까지 온 감독님들 진심으로 축하한다. 작게 나마 영화제에 도움에 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축하의 말을 전했다.
심사위원단장을 맡은 김성수 감독은 “최동훈 감독이 심사위원장 자리를 권했는데 처음엔 안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심사를 하면서 심사위원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었기 때문”이라며 “15명의 모든 심사위원이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밝혔다.
| 김성수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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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영화제 심사 원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심사위원들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이 나타나면 열렬히 지지하기 바쁘다. 회의할 때도 절대 타협하지 않고 박 터지게 싸우는데,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 기대된다”면서 “개인적으론 이러한 미장센의 심사 원칙이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한다. 미장센단편영화제가 이 세상의 다양한 목소리와 개성을 지지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10년 만에 심사를 하다 보니 든 생각인데, 장편 상업영화와 미장센 단편영화 사이에 간극이 있는 것 같다. 장편 상업영화는 세련된 프로들이 만들고 미장센 단편영화는 아마추어가 만든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번 출품작에선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며 “감히 말하는데, 이번 출품작 모두 인물을 다루는 방식이나, 인간관계를 조망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의 일상을 다루는 태도에 있어서 장편 상업영화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진짜 같고, 섬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 염정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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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장과 심사위원단장의 개막 소감에 이어 명예 심사위원 위촉식도 진행됐다. 먼저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작품) 부문에는 배우 염정아가 무대 위에 올라 민규동 감독에게 위촉장을 받았다. 염정아는 “젊고 재능 있는 여러 감독들의 신선한 작품을 많이 보게 해줘 감사하다. 심사를 맡았지만 오히려 좋은 자극을 받고 갈 것 같다. 재미있게 기간 내내 열심히 심사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소지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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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 부문에는 배우 소지섭이 위촉됐다. 위촉장 수여는 김태용 감독이 맡았다. 소지섭은 “처음 심사를 하게 됐다. 설레지만 걱정도 된다. 또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된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간략한 소감을 밝혔다.
| 이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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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욱 감독이 수여를 나선 '희극지왕'(코미디) 부문에는 배우 이민지가 호명돼 위촉장을 받았다. 이민지는 “미장센단편영화제 출품작 배우로 자주 왔었다”며 “여기 계신 감독님과 배우들 축하한다. 사실 명예 심사위원이라는 자리가 부담스럽고 긴장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처음 단편영화를 통해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제를 찾았던 그 자세로 심사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 김상범 편집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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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악몽'(공포, 판타지) 부문 명예심사위원은 집행위원장 최동훈 감독이 직접 위촉에 나섰다. 최동훈 감독은 “영화인들의 진정한 친구이자 가장 위대한 조력자이며 스승 같은 분을 명예 심사위원으로 모시고 싶었다”며 김상범 편집감독에게 위촉장을 건넸다. 김상범 편집감독은 위촉 소감으로 “내가 알기론 미장센단편영화제가 전세계의 단편영화제 중 탄생부터 지금까지 가장 특별한 행보를 보여준 영화제라고 생각한다. (신인 감독들의) 비범한 상상력과 재능을 함께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 김옥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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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 부문 명예심사위원으로는 김옥빈이 선정됐다. 한준희 감독에게 위촉장을 받아 든 김옥빈은 “미장센 심사위원은 처음이다. 불러줘서 고맙다. 4만번의 구타 부문을 맡았는데, 왜 4만번의 구타일까 그 정도로 맞으면 죽지 않을까 생각했다.(웃음) 최근 액션물 <악녀>를 찍으면서 어느 정도 고생을 해봤기에 아무래도 한편의 영화를 만들 때 죽을 만큼 힘들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4만번의 구타라는 이름을 붙인 게 아닐까 싶다. 누구보다 영화인의 노고를 잘 알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꼼꼼히 잘 살피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 허진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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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올해 단편 특별전과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램을 맡게 된 허진호 감독의 소감도 이어졌다. 그는 “미장센단편영화제가 어느덧 16회를 맞았다. 세월이 참 빨리 가는 것 같다”며 “부문 중 하나의 이름을 직접 짓기도 해서 영화제가 자식 같다. 요즘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될까 고민 중인데 초심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2001년 시작된 이후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미쟝센단편영화제는 ‘장르의 상상력 展(전)’이라는 주제 속에서 6월 29일(목)부터 7월 5일(수)까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개최된다.
● 한마디
명감독님들 초심 되찾게 만드는 미쟝센단편영화제! 안 보면 후회할 것 같네요.
2017년 6월 30일 금요일 |
글_김수진 기자(Sujin.ki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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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_미쟝센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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