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한마디! 여배우는 오늘도 도전한다 <여배우는 오늘도>
2017년 9월 1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여배우는 오늘도>(제작 (주)영화사 연두)) 언론시사회가 8월 31일 오후 2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 직후에는 각본, 감독, 주연을 겸한 문소리와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 경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끊긴 지 오래인 데뷔 십 팔 년 차 중견 여배우의 일상을 담은 작품.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받은 단편 3편을 모아 3막으로 구성된 장편으로 완성했다.

연출과 주연을 맡은 문소리는 “이렇게 작은 영화에 많은 기자분이 와줘서 고맙다” 며 “그동안 많은 영화를 통해 인사를 드렸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 떨린 적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음...영화일을 10여 년 하다 보니 영화가 더 좋아지고 더 관심이 커지더라. 그 결과 조물락 조물락 만들기에 이르렀다. 영화감독이 돼야지 하고 작정한 것은 아니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대해

“이 영화는 100% 진심이지만, 픽.션이다. 완전한 사실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부분이 사실에 근거한다”

연출에 있어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연출도 연기도 힘을 빼려고 노력했다. 힘이 들어갈까 봐 걱정했다”

극 중 ‘예쁘다’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데

“내가 데뷔했을 때부터 별로 예쁘지 않은 배우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경력도 없는 신인이 <박하사탕>(1999)에 이천몇백대 일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됐었다. 당시 ‘도대체 누구야, 별로 예쁘지도 않네?’ 이런 말들이 많았다. 그때 배우로서 예쁜 게 뭘까 하고 생각했었다. ‘제가 예뻐요? 안 예뻐요?’ 라고 이창동 감독님한테 물어보기도 했는데, 감독님께서 ‘소리야, 넌 충분히 아름답다. 그런데 다른 여배우들이 지나치게 예쁜 거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지금은 단순하게 외모의 예쁨이 아니라 행동, 사고가 합쳐져서 그 사람의 아름다움이 결정된다고 생각하는데 어렸을 때는 좀 신경을 썼던 것도 같다. 외모에 대해 고민이 많은 시대이지 않나. 한번 같이 생각해 봤으면 하는 의도가 어느 정도 들어가 있다”

1막과 3막, 그리고 2막의 화면 비율이 다른 이유

화면비에 대해 요즘 다양한 시도가 보이더라. 그걸 따라 한 것은 아니고, 내가 대학원 공부하던 시절에 만들었기에 배운 것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특히, 2막의 경우는 달리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2.35:1로 촬영했다.

늦게 개봉하게 된 이유

그간 단편을 선보였고, 2017년 다양성 영화 개봉지원작으로 선정되어 이제서야 개봉하게 됐다.

배우자인 장준환 감독이 직접 출연했는데

“다른 배우는 모두 캐스팅을 했는데 남편역은 캐스팅을 못 했다. 사실 장현성 배우가 했으면 했는데 스케줄 상 힘들었다. 남편에게 한 씬만 부탁했는데 완강하게 거절하더라. 결국, 합의를 본 게 뒷모습과 어깨만 나오도록 촬영하는 거였다. 그런데 막상 촬영 들어가니 본인이 더 열심이더라”

한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건

“다 아시다시피 녹록하지 않다. 하지만 힘들다고 찡그리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을까. 변화를 위해 반 발짝이라도 움직여보는 게 중요한 거 같다. 그래서 고민하고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개봉까지 온 것도 움직임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

극 중 ‘예술이냐, 아니냐’ 언급이 많은데

사실 술김에 혹은 치기에 ‘그런 건 예술이 아니야’라고 과격하게 말 한 적도 있었다. 18년 동안 영화를 하면서 많은 예술가를 만났는데, 그들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 있고 그것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더라. 그 과정에 함께 했을 때 내가 행복하구나 하고 느꼈다. 앞으로도 그런 분들과 더 많은 작업을 했으면 하고 바란다.

각본 집필 과정은

1막은 수월하게 금방 쓴 데 비해 2막은 몇 달에 걸쳐 열 번도 넘게 수정했던 거 같다. 2막의 경우 사실, 진심, 거짓, 욕망 이런 것들이 모두 내 안에서 섞이다 보니 많이 힘들었다. 3막의 경우는 2막보다는 쉽게 써졌던 거로 기억한다.

촌철살인 대사가 많은데, 애드립인지

애드립은 거의 없다. 내가 신인 감독이다 보니 여유가 없고 99.9% 대본 그대로 충실했다.

극 중 마지막 대사 ‘감독은 아무나 하나, 연기나 똑바로 해라’ 에 담긴 뜻은
“진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한 가지 일도 열심히 하는 것이 사실 힘들고, 또 어떤 면에서는 내 인생이라고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만도 아닌 거 같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즐겁게 새로운 도전을 해볼 거다. 물론 지금 나한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엄격하게 자문하려 한다”

지향하는 연출 스타일

“자기의 스타일이 생기면 그는 이미 거장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인지하고 본인도 알 수 있는 스타일을 지녔다면 말이다. 나는 아직 그런 걸 생각할 단계가 아니다”

연출에 관한 향후 계획은

내 안에서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혹은 아무도 안하려 하면 다시 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글쎄 모르겠다.

마지막 인사
“신인감독이다보니 굉장히 자세가 낮춰지고 겸허해진다”

기자간담회 끝난 후에는 극 중 여배우 ‘문소리’ 매니저 역의 윤영균(1, 2, 3막), 장례식 상주 역의 이승연(3막), 술 마시는 문상객 역의 윤상하(3막), 신인 여배우 역의 전여빈(3막)이 깜짝 인사를 전했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9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 즉흥인듯하지만 즉흥 아닌 재기발랄 대사와 연출, ‘감독’ 문소리의 재발견
(오락성 7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시작은 여자 배우의 재기발랄한 자기투쟁으로, 마무리는 동료 영화인에 대한 애틋함으로. 문소리, 참 잘 웃기고 잘 울린다.
(오락성 7 작품성 6 )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7년 9월 1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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