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250년 만에 부활한 죄수, 넷플릭스 <얼터드 카본> 내한 기자회견
2018년 1월 24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얼터드 카본> 내한 기자회견이 22일(월)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제작 총괄을 맡은 레이타 칼로그리디스, 배우 조엘 킨나만, 마사 히가레다, 디첸 라크맨이 참석했다. 아시아 중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했다.

<얼터드 카본>은 의식을 저장하고 육체를 교환하는 것이 가능해진 300년 후인 24세기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SF 미스터리물이다. 부를 축적한 상류층 ‘메트족’은 자신을 복제한 클론으로 영생을 누리지만 하류층 ‘그라운더’는 거친 하루를 연명한다.

250년 전 죽은 뒤 빙하에 갇힌 특전사 출신 ‘타케시 코바치’(조엘 킨나만)는 억만장자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조건으로 새로운 육체로 깨어나 석방된다. 경찰 ‘오르테가’(마사 히가레다)의 도움으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지만, 살해당한 억만장자가 과거의 자신, 이른바 ‘오리지널 코바치’(윌 윤 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디첸 라크맨은 ‘타케시 코바치’의 여동생 ‘릴린’역으로 분한다.

제목 ‘얼터드 카본’은 ‘슬리브’(육체)에 ‘스택’(의식)을 삽입해 새롭게 탄생한 인간을 의미한다.

리처드 K. 모건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제작된 <얼터드 카본>은 총 10개 에피소드로 제작됐다.

2월 2일(화) 넷플릭스에서 최초 공개된다.


아래는 내한 기자회견 전문.

Q. <얼터드 카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A. 레이타 칼로그리디스(이하 ‘레이타’): 발전한 기술 덕분에 인간은 영생을 얻을 수 있게 됐지만, 그에 대한 도덕적 책임은 지지 못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살인물이다. 주인공 ‘코바치’는 살해당한 후 냉동 상태로 지내다가 250년 만에 새로운 몸으로 부활한다.

Q. 원작 소설을 드라마로 제작하게 된 계기는.

A. 레이타: 새로운 기술이 발명되면서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이 완전히 바뀐다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AI가 우리 삶을 뒤바꿔 놓을 거란 아이디어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 이야기를 영상화하는 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다. 하지만 방대한 분량의 전체 이야기를 두 시간가량의 영화로 만드는 건 불가능했다. 때마침 넷플릭스가 등장하면서 많은 게 바뀌었고, 관객은 마치 영화를 보듯 여러 편의 시리즈로 나눈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작품에 매우 적절한 포맷이었다고 본다.

Q. 원작을 영상화하면서 어떤 지점이 변화했고, 또 강화됐는지.

A. 레이타: 소설에서는 모든 이야기가 ‘코바치’ 위주다. 물론 영화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코바치’역을 맡은 조엘 킨나만이 등장했다면 더 좋겠지만(웃음) 그건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은가. 경찰 ‘오르테가’ 같은 캐릭터를 비롯, 책에 나오는 더 많은 인물을 알아가고 싶었다. 원작의 정신을 지키면서도 내용을 좀 더 심화시켰다.

A. 조엘 킨나만(이하 ‘조엘’): ‘코바치’와 그의 여동생인 ‘릴린’의 관계도 원작과는 조금 달라졌다. 여성적인 관점도 보다 강화됐다고 본다. 정서적으로 훨씬 풍성해졌다.

Q. ‘조엘’, 당신이 연기한 ‘코바치’의 캐릭터는 250년 만에 깨어난 인물이다. 연기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A. 조엘: 250년 동안 깜깜한 상태에 있던 사람을 연기하는 만큼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다시 태어났으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데 자신과 함께 살던 사람은 모두 죽은 상황이다. 그동안 투쟁해왔던 명분도 사라졌다. 삶의 의지를 찾아내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하지만 결국 여러 여정을 거치고 삶의 의지와 투지를 얻게 된다. 나로서는 그런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게 멋진 경험이었다.

Q. 한국 관객에게 <얼터드 카본> 시리즈가 매력적인 이유를 말해준다면.

A. 레이타: 원작 소설이 다룬 공상과학 장르는 누아르, 액션, 추리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될 수 있다고 본다. <얼터드 카본>은 누아르와 추리물에 비중을 뒀고 액션을 더했다. 나로서는 그 조합이 가장 재미있을 것 같았다. 제작자로서 가장 창조적인 도전은 나 스스로가 즐겁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론 함께 일한 파트너의 능력이 크기도 했다.

Q. 태권도를 비롯한 다양한 액션이 등장하는데.

A. 조엘: ‘레이타’와 다른 감독이 원한 건, 영화 스크린에서 보여줄 법한 수준의 액션이었다. 그만큼 내게는 큰 도전이었다. 액션 수준을 한 차원 끌어 올려야 했으니 말이다. 매일 5~6시간씩 6개월간 무술, 스턴트, 아크로바틱스를 훈련했다. 특히 ‘오리지널 코바치’를 연기한 윌 윤 리는 태권도 선수 출신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미국에 태권도를 처음으로 도입하신 분이다. 스턴트맨도 태권도 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분이었다. 자연스럽게 소설에는 없던 킥 액션이 많아졌다. ‘코바치’에게 태권도는 아주 중요한 무술이다. 무술에 완전히 몰입해야 했던 만큼 힘들고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덕분에 삶이 풍요로워졌다.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어떤 역할을 맡아서 열심히 일할 때다. 또 다른 세계를 배울 수 있다.

A. 마사: 시리즈에 출연하는 거의 모든 인물이 무술 훈련을 받았다. 트레이너는 격투 종류도 인물의 성격에 맞는 게 있다고 하더라. ‘오르테가’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복싱을 많이 배워야 했다. 그는 ‘스트리스 파이터’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내가 춤을 좋아하기 때문에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 복싱은 마치 지저분한 안무같은 느낌이다.(웃음) ‘릴린’역을 맡은 디첸 라크맨은 상대적으로 우아한 무술을 배웠다.

A. 디첸 라크맨(이하 ‘디첸’):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 투입한 작품은 처음이다.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여러 액션을 소화할 수 있었다. 검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캐릭터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마치 ‘릴린’의 몸 속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A. 마사: 우리 모두 경쟁적으로 작품에 임했다. 점심시간에도 트레이닝을 할 정도였다. ‘조엘’은 촬영 도중 발이 골절됐는데도 깁스 신발을 신고 연습하더라.(웃음)

Q. 배우들의 호흡이 상당히 좋아 보인다.

A. 레이타: 운이 좋았다. 캐스팅 당시에는 배우의 개인적인 능력을 볼 뿐, 그들의 호흡이 어떨지는 알 수 없다. 다행히 다들 촬영 현장에 너무나 빨리 적응해 줬다. 그들에게서 따뜻한 전우애를 느꼈다.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멋진 캐스팅이라고 본다.

A. 조엘: 우리 모두 여러 작품에 참여해온 사람들이지만, 모든 스태프가 이만큼 골고루 열정을 가지고 임한 작품은 흔치 않다. 연출과 배우뿐만 아니라 세트, 의상 각 분야 스태프가 너무나 큰 열정을 보여줬다. <얼터드 카본> 자체가 어마어마한 열정의 산물이라고 본다.


Q. 한국 관객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 달라.

A. 조엘: 오랫동안 오고 싶었던 한국에 와 정말 기쁘다. 특히 환대해준 팬들에게 고맙다. 너무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A. 마사: 어제 고궁 두 군데를 구경했고 ‘강남스타일’로 유명한 강남도 갔다. 이제 한국의 가라오케(노래방)에 가보고 싶다.(웃음) 우리 모두 <얼터드 카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SF물, 추리물, 액션물의 요소를 갖춘 데다가 섹시한 신도 많다. 아름다운 사랑 얘기도 담았다. 모든 사람에게 재미있을 요소들이 있다고 본다.

A. 디첸: 한국에 초대해줘서 “감사합니다”. 아직 공항과 호텔밖에 못 봤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가 참 거대하고 아름답다. 특히 음식이 너무 맛있다. 오전 뷔페 식탁을 떠날 수가 없더라. 아시아 음식은 너무 다양하다. 김치 종류도 너무 많고.(웃음) 많은 이들의 열정, 피, 땀, 눈물로 만든 작품에 함께했다는 것은 축복이다. 한국 관객 여러분께도 올해 행운이 있길 바란다.

A. 레이타: 한국에 와서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있다.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먹기만 해도 모자랄 것 같다.(웃음) 뭔가를 쓰고, 만들었을 때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진 결과물이 나온다는 건 드문 일이다. 이런 출연진과 함께할 수 있어 축복이었다. 우리가 만든 <얼터드 카본>을 즐겨 달라.

● 한마디
<브라이트>이어 <얼터드 카본>, 끊임없이 SF 장르 개척하는 넷플릭스


2018년 1월 24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0 )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