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을 단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장편 202편, 단편 44편으로 총 246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야키니쿠 드래곤>은 1970년 전후 오사카 박람회가 열리던 시대, 간사이 공항 근처 마을에서 곱창구이 집을 꾸려나가는 재일교포 가족의 이야기다. 재일교포 연출가인 정의신 감독이 자신이 쓴 원작 희곡을 영화화했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개들의 섬> 역시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니메이션이다. ‘도그플루’ 바이러스를 막는다는 목적으로 쓰레기 섬으로 추방된 반려견을 찾아 나선 소년 ‘아타리’가 다섯 마리 개들과 모험을 벌인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을 연출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이다.
<개들의 섬>이 미국에서 인종차별적인 작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영화제 측은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의 정치적 현실까지 담겨 여러 해석과 논쟁이 가능한 작품이라고 본다. 서구를 대표하는 감독의 작품을 보며 이슈에 대해 말하는 영화제 역할에 충실하고자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양한 섹션을 운영한다. 밤새 영화를 상영하는 ‘미드나잇 시네마’,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고 논쟁적인 주제를 다루는 ‘프론트라인’, 세계 영화의 흐름을 돌아보는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실험적인 작품을 위주로 선정한 ‘익스팬디드 시네마’ 등이다.
특히 ‘프론트라인’ 섹션에서는 7시간 47분에 달하는 에즈라 에델만 감독의 다큐멘터리 <O.J.: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상영해 눈길을 끈다. 영화는 1994년 미국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사건인 ‘O.J 심슨 사건’을 다룬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30편을 선보이는 ‘스페셜 포커스: 디즈니 레전더리’도 기획됐다. 영화제 기간 동안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 <피터팬>(1953) <곰돌의 푸의 모험>(1977) <토이 스토리>(1995) <인사이드 아웃>(2015)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 30편을 만나볼 수 있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3일(목)부터 12일(토)까지 10일간 전주 지역 5개 극장 19개 관에서 진행된다. 개, 폐막식 예매는 오는 17일(화), 일반 예매는 19일(목) 진행된다.
● 한마디
올해도 볼만한 작품 참 많은 전주국제영화제
2018년 4월 3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