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상호교류의 해’에서 <변호인> <그때 그 사람들> 등 상영 배제
2018년 4월 10일 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2015년 진행된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에서 <변호인>(2013) <그때 그 사람들>(2005)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상계동 올림픽>(1988)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81) 등 5개 작품이 상영 배제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및제도개선위원회(이하 ‘블랙리트스 조사위’)는 오늘 10일 오전 KT빌딩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 시기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사업 중 전시, 공연, 문학, 영화 등의 분야에서 다수의 블랙리스트 사찰, 검열, 배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호인> <그때 그 사람들> <아름다운 청년 천태일> <상계동 올림픽>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 상영 배제당한 행사는 한-불 상호교류의 해 중에서도 한국 영화를 공식적으로 상영했던 ‘포럼 데 지마주’로 밝혀졌다. 해당 행사는 두 달 동안 85편의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가 공개한 이메일에 따르면 2015년 당시 프랑스한국문화원장은 7명의 행사 관계자에게 해당 영화 상영 배제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출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출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해당 이메일에는 2013년과 2014년에 진행된 파리한국영화제에서도 ‘상부의 지시’로 <변호인> <다이빙벨>(2014) <남영동 1985>(2012)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2012) 등을 상영 배제한 사실을 거론하며 “포럼 데 지마주에서 해당 작품을 상영하겠다고 할 경우를 대비해 조직위의 차원의 입장을 정리해두면 파장도 적고 수습도 덜 힘들 것”이라는 조언이 담겨 있다.

이같은 상영 배제 조치가 실제로 단행되자 당시 ‘포럼 데 지마주’의 프랑스 측 영화 담당 프로그래머는 “이건 명백한 검열 아니냐, 한국에서 1천만 명이 본 영화(<변호인>)를 왜 상영 못하게 하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고 블랙리스트 조사위는 밝혔다.

블랙리스트 조사위는 청와대에서 하달한 블랙리스트를 국정원에서 검수한 뒤 문체부를 거쳐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를 준비하는 일선 기관까지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블랙리스트 실행 관련 기관은 청와대, 국정원,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 사무국(예술경영지원센터), 프랑스한국대사관, 프랑스한국문화원 등이다.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는 2010년 11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이 공식 추진하기로 합의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올랑드 전 대통령과 문화, 관광, 과학 등 구체적인 교류 내용을 확정한 바 있다.

● 한마디
<변호인> <그때 그 사람들> <아름다운 청년 천태일> <상계동 올림픽>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우리 근현대사의 상징적인 사건을 모두 잊고 싶었던 듯…


2018년 4월 10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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