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한마디! 피해자가 숨어야 하는 부조리한 현실 <나를 기억해>
2018년 4월 15일 일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나를 기억해>(제작 (주)오아시스이엔티) 언론시사회가 4월 13일 오후 2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 후 기자간담회에는 이한욱 감독과 주연배우 이유영, 김희원, 오하늬, 이학주가 참석했다.

<나를 기억해>는 한 때 전국을 충격에 빠트렸던 여고생 동영상인 일명 ‘마리오네트’ 사건이 14년 만에 재현되고, 이에 협박당하는 교사(이유영)와 전직 형사(김희원)가 함께 정체불명의 범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과정을 담는다.

영화는 데이트를 가장해서 여고생을 유인, 약물을 이용하여 의식 잃은 여고생을 동영상 촬영하여 이를 빌미로 협박하고 불법으로 동영상을 유포하는 등 SNS에서 자행되는 폭력과 청소년 성범죄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소라넷’을 비롯한 불법 음란 사이트 유통자와 이용자가 응당한 처벌을 받는 대신 오히려 피해자가 숨죽여 살아야 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유영과 김희원이 각각 교사 ‘서린’과 전직 형사 ‘국철’로 함께 사건을 해결하고, 오하늬와 이학주가 ‘서린’의 제자를 연기한다. 이한욱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감독은 전작 <숨박꼭질>로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으며 스릴러 장르에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전직 형사 ‘오국철’로 모처럼 정의로운 역할을 맡은 김희원은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정말 현실에 있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암담한 느낌은 알겠는데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이 컸다”며 “정말 이유영이 대단하다”고 상대역인 이유영을 칭찬했다.

동영상으로 협박 당하는 교사 ‘서린’역의 이유영은 “같은 여성으로서 처음에는 이런 일이 실제로 발생한다는 것에 의구심이 들었는데, 여러 사례를 통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실제 ‘서린’이라고 생각해보니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힐 거 같았다. 그럴수록 역할의 책임감이 커졌다”고 연기 소감을 밝혔다.

‘서린’의 제자 ‘양세정’역의 오하늬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에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했다”며 “영화를 통해 SNS에서 자행되는 각종 성범죄에 대해 환기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역시 ‘서린’의 제자인 ‘김동진’을 연기한 이학주는 “그는 선과 악을 을 가진 인물이라 그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한욱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당시부터 ‘서린’역에 이유영을 염두에 뒀는데, 역시 신의 한 수였다”고 만족을 표했다. 타이틀인 ‘나를 기억해’에 대해서는 “여러 의미가 있다. ‘서린’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기억하라는 의미로, 범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주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재와 이야기가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걱정된다”며 “처음 영화를 시작할 때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불편해도 수면 위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유영은 “관객의 한 사람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씁쓸하고 화가 났다. 다시는 이런 일이 현실에서 발생하면 안 된다”며 “단, 영화는 영화로서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나를 기억해>는 4월 19일 개봉한다.

● 한마디

- SNS상에 만연한 불법 동영상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린 것만으로도
(오락성 5 작품성 5)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8년 4월 15일 일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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