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이나영, 탈북 여성 연기한 <뷰티풀 데이즈> 부산국제영화제서 첫 공개
2018년 10월 4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부산= 무비스트 박꽃 기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나영 주연의 <뷰티풀 데이즈>가 4일(목)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된 기자 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전양준 집행위원장, 윤재호 감독, 배우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가 참석했다.

<뷰티풀 데이즈>는 중국에 사는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이 삶의 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아버지(오광록)를 위해 한국에서 살고 있는 어머니(이나영)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내용이다. 술집을 운영하며 다른 남자와 함께 사는 어머니를 만난 뒤 분노와 허망함에 젖은 ‘젠첸’은 별다른 소득 없이 집으로 돌아오지만, 자신의 가방에서 발견한 노트를 본 뒤 탈북자 어머니와 그에게서 태어난 자신의 삶에 얽힌 비밀을 하나씩 깨닫게 된다.

<하울링>(2012)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나는 이나영은 탈북 이후 이른 나이에 아이를 낳고 한국으로 도망친 뒤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을 연기한다.

메가폰을 잡은 윤재호 감독은 부산 출생으로 프랑스 유학 이후 단편 <히치하이커>(2016)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이후 ‘엄마’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마담B>(2016) <레터스>(2017)를 연출했다.

윤재호 감독은 “그간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작품을 해왔다. 파리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던 조선족 아주머니가 중국에 두고 온 아들을 9년 동안 만나지 못했다는 사연을 들은 뒤 <히치하이커>라는 단편 영화를 만들었고, 직접 중국으로 그의 아들을 찾으러 가면서 자연스럽게 탈북한 분들을 여러 차례 만나게 됐다. 다큐멘터리 <마담B>도 그중 한 명의 이야기다. <뷰티풀 데이즈> 시나리오는 그 영화를 찍는 동시에 집필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할 수 없던 실존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극영화 속에서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나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엄마이면서 젊은 여인 같은 느낌이 내가 찾던 엄마 이미지였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있다 보니 생긴 그리움과 공허함이 영화에 표현되는 것 같다”면서도 “영화 내용은 우울한 지점이 있지만 이별한 뒤 재회하는 가족을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며 관객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쉽지 않은 삶을 겪어내는 탈북 여성을 연기한 이나영은 “여러 나라를 거치며 비극적인 사건을 경험했음에도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담담하게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작품 출연 계기를 전했다.

그는 “(실제로) 엄마가 됐기 때문에 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본의 아니게 공백기가 길어졌지만, 항상 어떤 이야기로 관객과 만나면 좋을지 고민했고 그러던 중 마음에 쏙 드는 대본을 보게 돼 선뜻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선족 대학생 아들 ‘젠첸’역의 장동윤은 “자주 찾던 대림동 식당에서 중국어와 연변 사투리를 알려줄 분을 찾아 언어를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연습했고, 그들의 분위기와 정서까지 익힐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영화 준비 과정을 전했다.

아버지역의 오광록은 “넓은 의미로서 가족이라는 존재를 찾아 나가는 영화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유준은 “유일하게 가족에게 혼란을 주는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역을 맡았다”고 자신의 배역을 언급했고 서현우는 “남한에 정착한 엄마의 무뚝뚝한 애인 역을 맡아 짧은 분량이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뷰티풀 데이즈>는 4일(목) 오후 8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공개되며 11월 중 극장 개봉한다.

● 한마디
이나영의 변신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눈에 띄는 건 한 여인의 삶을 풀어내는 윤재호 감독의 깊은 시선


2018년 10월 4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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