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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마케도니아, 남미 출신… ‘다양성’ 대변하는 뉴 커런츠 심사위원
2018년 10월 5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부산= 무비스트 박꽃 기자]


 김홍준, 라비나 미테브스카, 시 난순, 나센 무들리, 쿠니무라 준, 전양준(왼쪽부터)
김홍준, 라비나 미테브스카, 시 난순, 나센 무들리, 쿠니무라 준, 전양준(왼쪽부터)
홍콩, 마케도니아, 남아프리카, 일본 출신 등 부산국제영화제의 다양성을 대변하는 뉴 커런츠 심사위원이 5일(금) 부산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오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홍준 감독을 비롯한 5명의 ‘다국적 심사위원’이 자리했다.

뉴 커런츠는 아시아의 신진 영화인을 발굴해내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부문 중 하나다. 매년 새롭게 선정된 전 세계 각지 출신의 심사위원이 그 해의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의 작품을 심사한 뒤 수상자를 배출한다.

올해 뉴 커런츠는 홍콩 출신 프로듀서 시 난순과 마케도니아 출신 배우 겸 프로듀서 라비나 미테브스카를 영입해 여성 심사위원의 비중을 높였다. <곡성>(2016)에 출연한 일본 중견 배우 쿠니무라 준, 남아프리카 영화평론가 출신으로 7년간 시드니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센 무들리도 심사위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정상화’의 길목으로 접어든 부산국제영화제가 그간 추구해온 다양성을 보다 강화하려는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몇 년간 정치적 외압에 시달린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뉴 커런츠 심사위원에 사회 비판적 영화를 주로 만들어온 미국 출신 올리버 스톤 감독과 이란 출신 바흐만 고바디 감독을 영입해 ‘주권 회복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홍준 심사위원장은 “여러 문화권의 심사위원이 모인 만큼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치열한 토론을 진행할 것이다. 그들 전문가의 견해가 심사결과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조율해 설득력 있는 결과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마케도니아 출신 라비나 미테브스카 배우 겸 프로듀서는 “그동안 영화계에서는 여성의 목소리가 충분히 들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17년 전 친언니와 함께 첫 번째 영화를 찍을 때 (우리를 무시하는) 남자 스태프들 때문에 매일같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발칸 반도에 위치한 마케도니아에서는 여전히 마초적인 문화가 강하다. 하지만 여성들은 지속적으로 투쟁해왔으며, 그 결과 (영화계) 상황이 조금 변화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홍콩 출신 시 난순 프로듀서는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영화계도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번영할 수 있다”며 뉴 커런츠 부문 심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5명의 심사위원은 오늘부터 김보라 감독의 <벌새>, 박영주 감독의 <선희와 슬기> 등 총 10편의 작품을 심사한다.

● 한마디
홍콩, 마케도니아, 남아프리카, 일본… 출신지역만으로도 다양성 담보하는 뉴 커런츠 심사위원들




2018년 10월 5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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