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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지하 30M 벙커에서 벌어지는 처절한 사투 <피엠씨: 더벙커>
2018년 12월 20일 목요일 | 문주은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문주은 기자]
<PMC: 더벙커>(제작 퍼펙트스톰필름)의 언론시사회가 12월 19일(수)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김병우 감독과 주연 배우 하정우, 이선균이 참석했다.

<PMC: 더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미국 CIA의 의뢰로 거액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북한을 둘러싼 미〮중국의 패권 다툼 속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에이헵'과 그의 동료들은 지하 30M 비밀벙커에서 목숨 건 싸움을 벌인다. 인질로 잡혀 있던 북한 최고의 엘리트 의사 '윤지의'(이선균)가 그 과정에 합류해 힘을 모은다.

<PMC: 더벙커>는 상업영화 데뷔작 <더 테러 라이브>(2013)로 이름을 알린 김병우 감독이 5년 간의 준비를 거쳐 내놓은 작품이다. 한국 영화로선 최초로 PMC를 다룬다. PMC는 Private Military Company의 약자로, 국적이나 명예보다 돈을 최우선시하며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군사기업이다.

실제 군 경험이 있는 용병 출신 배우들이 크루를 구성해 실감 나는 전투 씬을 소화하고, 배우가 직접 촬영에 참여한 1인칭 시점 카메라와 드론 장비가 생생함을 더한다.

김병우 감독은 "관객이 객석이 아닌 '에이헵'의 옆자리에 앉아 그와 함께 호흡하길 원했다. 촬영은 물론 컴퓨터 그래픽과 사운드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원칙이다"라고 말하며 연출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남북 간 현실에 대한 고려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치, 외교적 배경은 장르적 재미를 주기 위한 영화의 여러 장치 중 하나일 뿐이다. 북한의 '킹'을 납치하는 설정 또한 위기 상황에서 동료의 구출을 두고 고뇌하는 주인공의 딜레마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넣은 것이다. 강대국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벌어지기 위해서는 중요한 인물이 연루돼야 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주연 배우로 열연한 것은 물론 제작에도 참여한 하정우는 "지난 5년 간 감독님과 작업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전반적 과정이 생각나는 시간이었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촬영 과정에 대해서는 "'에이헵'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여러 사람과 동시적으로 소통하는 인물이다. 후반 작업 전이었던 만큼, 맨 벽을 본 상태로 디렉션을 따라 시선을 옮기며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극 중에서 다리를 다친 상태이기 때문에 포복 자세로 움직여야 한데다 카메라 3대가 좁은 공간에 함께 들어와 있다 보니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이선균은 "정우 씨가 먼저 찍은 분량을 본 뒤 대사 이외에 어떤 것들을 표현해야 두 인물이 서로 대화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까 고민했다"고 답했다. "'지의'는 '에이헵'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인물인 만큼, 그가 가진 신념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도 말했다.

이외에도 두 배우는 각각 영어와 북한 사투리로 극 전반을 이끌어 나가는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맹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하정우는 4개월의 준비 과정 중 한 달은 미국에서 직접 생활하며 영어 대사를 연마했다.

<PMC: 더벙커>는 12월 26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패권 다툼 속 국가로부터 버려진 개인들이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기시감 드는 설정이랄 수 있지만, 정작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국가의 비정함이나 평화의 당위가 아니라 자신의 생존과 동료의 구출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 인간의 딜레마다. 액션, 촬영, 사운드의 3박자가 흠 잡을 데 없이 어우러져 주인공 '에이헵'이 처한 상황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다만 북한 엘리트 의사 '지의'는 그 비중과 여러 활약에도 불구, 다소 평면적으로 그려져 '에이헵'의 내적갈등과 선택을 보여주는 데 기능적으로 복무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문주은 기자)

2018년 12월 20일 목요일 | 글_문주은 기자(jooeun4@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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