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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X무비] “젊고 건강한 인류”…EDGC ‘더맘케어’ 등 관심집중
2019년 1월 25일 금요일 | 이동훈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동훈 기자]



미래 세계를 다룬 SF영화들에서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발바닥에서 채취한 피 한 방울로 질병 가능성, 수명까지 진단해 치료하는 장면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성경 창세기에서 900년 이상을 살았다고 소개한 일곱 남자 아담, 셋, 에노스, 게난, 야렛, 므두셀라, 노아. 현재 미래 학자들은 유전자(DNA) 치료를 통해 이같은 인간의 태초적 수명을 구현가능하다고 예측한다.

건강하고 오래 사는 ‘헬시에이징(건강하게 나이들기)’ 세대의 등장이 멀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등 유전체 전문 생명공학기업들이 있다.

유방암ㆍ난소암 등 위험감지

2003년 4월14일 지구촌을 들썩이게 만든 한 뉴스가 타전된다. 인간게놈프로젝트(HGP)참여한 6개국 과학자들이 인간유전체를 구성하는 31억 쌍의 DNA 염기서열을 99.99%의 정확도로 완성했다는 소식이었다. 인간은 인종과 개인에 따라 염기서열이 0.1% 정도 차이가 난다. 따라서 100% 정확한 게놈지도는 불가능하기에 이는 100% 해독으로 받아들여진다.

인간의 DNA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생명 정보를 담고 있다. DNA는 아데닌(A)ㆍ구아닌(G)ㆍ시토신(C)ㆍ티민(T)이라는 네 가지 종류의 염기들로 구성되는데, 생명체는 이 염기들의 순서대로 인체의 모든 활동을 좌우하는 단백질을 합성한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등에 따르면 인간의 침만 있으면 어떤 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지, 무엇을 좋아할지, 성격은 어떤지 등 ‘나(I) 속의 나(I)’를 찾아낼 수 있다. 또한 침 속의 유전정보를 분석해 도출한 결론을 갖고 병에 걸릴 위험을 낮추고 건강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미국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2013년 유전자 검사를 받고, 자신의 유전자에서 유방암ㆍ난소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유전자를 발견하고 유방절제수술을 받았다. 심지어 2015년 영국의 한 부부는 유전병을 일으키는 변이를 발견하고, 해당 변이가 없는 배아를 체외 수정해 유전병이 자식들에게 대물림 되는 것을 차단했다.

같은 해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들은 사람의 노화 속도와 수명을 결정하는 텔로미어(말단소립ㆍDNA조각) 길이를 인위적으로 10%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 일은 전세계의 관심을 모으면서 일약 유전자 혁명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됐다.

일상속으로 파고든 유전자 검사, 반도체 등 첨단기기 병행

유전자 검사는 현대인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미국 회사 텔로이어스는 텔로미어의 길이를 알 수 있는 검사키트를 내놓았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보령바이오파마와 공동으로 산모의 임신성·암·대사성 질환 등 총 26종 질환에 대한 유전적 위험도를 분석해 각 질병의 상대적 위험도에 대한 정보와 맞춤형 생활가이드를 제시해주는 ‘더맘케어’를 출시했다.

더맘케어는 엽산대사유전자(MTHFR), 임신합병증, 혈전색전증, 임신중독증, 임신성당뇨병 및 이로 인한 신생아 체중과다 등 출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 6종을 기본으로 검사할 수 있다. 추가로 유방암, 난소암, 위암, 골다공증, 류마티스관절염, 방광암, 갑상선암, 다발성경화증 등 여성에게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암과 일반질환 항목 8종을 포함할 수 있다.

이밖에 선택검사로 콜레스테롤, 혈압, 체질량지수(BMI), 피부노화, 피부탄력, 탈모 등 대사질환과 피부미용 등과 연관된 12개 항목의 소비자의뢰 유전자검사를 받을 수 있다.

더맘케어는 탐침유전자 약 70만개가 집적된 최신 반도체칩을 활용해 마이크로어레이 방식으로 SNP 검사를 진행, 분석해 개인별 건강 취약점을 체크하고 발현 확률이 높은 질병을 선별한다.


영화 ‘가타카’, 현실이 될 것인가


유전자 검사는 돌연변이에 의한 질병의 발생 유무 예측 뿐만 아니라 혈액에 포함되어 있는 암세포 등의 유전자를 찾아내거나, 질병 혹은 암 유전자의 활동에 의한 특수한 대사 물질을 확인하는 등의 방식 및 질병ㆍ암 발생 최초기에 세밀한 검사를 가능하도록 해주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을 연장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전자기술을 토대로 인간의 수명이 건강백세로 진입하는 순간 영화에서 던진 해묵은 숙제도 현실화 될 것이다.

영화 ‘가타카’에서처럼 생명공학의 발전에 따른 정체성 논란이 가중되기 전 “우리 사회가 어떤 규범을 갖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2019년 1월 25일 금요일 | 이동훈 기자(rockrage@naver.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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