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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롱뽕 집사(여태 서리집사)’인 나에 대해 알아봤을까?
2019년 1월 26일 토요일 | 김광석 기자 이메일

『누구나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탈무드(전재동, 북허브, 2018)』 읽기를 마쳤다.

이 책의 저자 전재동 박사(영문학, 미국)는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로서 교목을 역임하셨다.
감리교신학대학을 졸업한 1936년생으로 1959년 이래 목사이셨다.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그리스·로마 원전을 연구하는 ‘정암학당’ 정기총회에서 이 어르신을 처음 뵈었다.
악수, 같은 동네에서 산다는 것만으로 서로 반가움을 교환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탈무드> 집필 과정을 들려주셨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도서관에서 원전을 탐독하셨다는 것이다.

여러 말씀을 듣고 있는데 이 어르신께로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왔다.
통화를 마친 후 <탈무드>를 발행한 출판사에서 걸어온 전화라고 하셨다.
책이 잘 나간다고 하셨다는 것이다.
며칠 후 ‘YES24’에 <탈무드> 외 3권의 도서를 주문했다.

2018 ~ 2019 송구영신, 인사를 드리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 문자를 올렸다.
문자에 대한 응답을 아직 받지 못했다.

연구실(사무실)에 놀러오라고 하셨던 어르신이었다.
강의료는 신경 쓰지 말라면서 불러주면 어디든지 응하겠다고 하셨다.
그러셨던 어르신께서 왜 갑자기 소통을 끊어버리셨을까?
혼자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당시 이 어르신을 모시고 함께 오셨던 갈릴리치과 원장이 마음에 거슬렸다.
어르신께서 치과 원장이 명일동 명성교회 안수집사라고 하셨다.
나는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집행위원(홍보분과) 명함을 드렸다.
이게 걸렸다.

치과 원장인 안수집사가 ‘나이롱뽕 집사(여태 서리집사)’인 나에 대해 알아봤을까?
명성교회 고 박 장로님 자살 사건부터,
부자세습(아버지 김삼환 원로목사, 아들 김하나 담임목사)에 대한 비판 글을 많이 올린 걸.
‘그래서 이 부분을 두고 두 분께서 이야기를 나누셨을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그때까지 <탈무드>를 2/3가량 읽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면서부터 읽기를 중단했다.
제1편 ‘탈무드의 황금률’과 제2편 ‘탈무드의 이목구비’를 읽고 난 다음이었다.
컴퓨터 글쓰기 작업용 책상 옆에 놓여 있는 이 책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려고 어제 다시 이 책을 펼쳤다.
제3편 ‘탈무드의 믿음: 격언 모음’ 읽기를 마치면서 책 속에 끼워놓았던 볼펜을 꺼냈다.
그리고 책을 덮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상쾌하지 않다.

언제 어디서 이 어르신을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
은퇴 목사로서 지금은 명성교회에 출석한다고 하셨다.
동네 어르신으로서 원로로 모시고 싶었는데.


『우리가 몰랐던 마르크스(이병창, 2018, 먼빛으로)』는 예습독서를 하고 있다.
이병창 전 동아대학교 철학과 교수님의 강의록도 미리 읽는다.
저자 직강, 4·27시대연구원에서 주관하는 철학사상 강좌에서 이 책 내용을 다룬다.



『포스트휴먼(로지 브라이도티 저·이경란 역, 아카넷, 2015)』을 읽기 시작한 지 몇 달 지났다.
300쪽도 안 되는 책, 이제 겨우 191쪽까지밖에 못 읽었다.
가방 속에 넣고 다닌다.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할 때 조금씩 꾸준히 읽고 있다.




<탈무드> 자리에『초전 설득(로버트 치알디니 저·김경일 역, 21세기북스, 2018)』을 놓았다.
<초전 설득>은 설날 연휴기간까지 읽기를 끝내려고 한다.
서평 작성이 너무 늦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어젯밤 집안 어르신께서 보내오신 등기우편을 열어봤다.
‘문중회의 안내서’, 설 연휴 마지막 날로 잡혀 있었다.
다시는 여수에 가지 않기로 결심하고 재작년 여름에 귀경했다.
당시 ‘이제부터 고향을 순천(학교 다니던 곳)으로 하자’라면서 순천까지만 가려고 작심했다.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도저히 그렇게 되지 않았다.
너무나 아팠다.
동행하신 두 지인은 그 이유를 알고 있다.

2019년 1월 26일 토요일 | 김광석 기자(ks4757k@naver.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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