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한마디! 퍼즐 맞추듯 혹은 수수께끼 풀듯 <우상>
2019년 3월 8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우상>(제작 ㈜리공동체영화사) 언론시사회가 3월 7일 오후 2시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에는 이수진 감독과 주연 배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참석했다.

<우상>은 뺑소니 교통사고가 난 후 세 인물의 물고 물리는 이야기를 다룬다.

아들이 낸 교통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도의원 ‘구명회’(한석규)와 목숨 같은 장애 아들이 사고로 죽은 후 그 진실을 좇는 힘 없는 아버지 ‘유중식’(설경구) 그리고 사건 당일의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조선족 며느리 ‘최련화’(천우희)가 그 주인공이다.

장편 데뷔작 <한공주>(2014)에서 날카로운 시선과 예리하고 촘촘한 연출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인정받았던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으로 이번 역시 직접 각본을 집필했다.

‘구명회’를 연기한 한석규는 “생생한 인물을 만들고 있는가를 계속 체크하며 연기하는데, 다행히 연기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확인하고 그때 맛보는 기쁨을 동력 삼아 앞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이번 작업에 대해 그는 “살아남는다는 것을 목표로 전력 질주하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던 차에 ‘구명회’를 만났다. 그는 비열하고 비겁한 방향으로 달려가는데 다음에는 정의롭고 용감하게 달려가는 인물 역시 연기해보고 싶다”고 극 중 인물을 소개하고 차후 희망 캐릭터를 밝혔다.

‘유중식’역의 설경구는 “감독님이 제일 뜨겁게 시작해 차갑게 끝나는 인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폭발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촬영하며 서서히 감정을 끌어 올리는 게 아니라 이미 꽉 끌어 올린 채 바로 연기에 들어야 했다. 워밍업 시간이 없다는 게 어렵다면 어려운 점이었다”고 말했다.

‘최련화’역의 천우희는 “시나리오가 가진 집요함과 ‘연화’ 캐릭터의 강렬함이 두렵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감독님이 나를 ‘한공주’와 다른, 어떤 모습으로 변신시켜줄지 궁금했다”고 참여 이유를 밝히며 “그간 센 캐릭터를 많이 했기에 맷집이 좋아 이번 역도 잘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사투리 연습과 겉모습 등 표면적인 것보다 인물의 감정 상태로 있는 게 쉽지 않았다. 생각 외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수진 감독은 “한국 사회에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보며 그 시작이 어디일지 혼자 생각했던 시간이 있었다”고 영화의 계기를 밝혔다.

이어, “<우상>은 스릴러 장르로 관객이 계속 고민하고 사유하면서 따라가야 하는 영화로 곱씹어 본다면 충분히 의도한 바가 전해질 거로 생각했기에 연변 사투리 부분 자막을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상>은 3월 20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우상>은 한눈파는 것을 허용치 않는 강한 흡인력을 지닌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스릴러다. 자식과 욕망 사이 그릇된 선택을 하는 정치인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채택했지만, 온도 차 확연한 두 아버지를 내세워 촘촘하게 서사를 엮으며 기시감을 날린다. 꼭꼭 숨겨둔 히든카드와 적당히 타협해 순화하지 않은 폭력적 비주얼과 곳곳에 숨겨진 퍼즐 조각들 모두 스크린에 몰입하게 하는 요소다. 함정은 이토록 집중했음에도 후반부 어느 순간 극 속에서 미아가 될 수 있다는 것. 메타포와 비약 사이, 당신이 결론한 지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여지 크다.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9년 3월 8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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