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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가 정부에 바란다 ①영화관 “고정비 지원 절실”
2020년 4월 2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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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영화계가 멈췄다. 영화관 일부가 문을 닫고 제작사는 촬영을 중단했다. 관객이 사라지고 개봉할 수 있는 영화가 급감하자 수입배급사와 홍보사도 개점 휴업 상태다. 창작자와 영화스태프는 예고 없이 찾아온 실업에 발만 동동 구른다. 영화라는 산업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영화관, 제작사, 수입배급사, 홍보사, 창작자와 영화스태프가 동시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에 빠지자 지난 1일 정부는 영화발전기금 한시적 감면, 제작 및 마케팅 지원 등 추가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 -> 문화체육관광부 -> 기획재정부] 단계를 거쳐야 하는 의사결정 구조에서 해당 지원책 실행을 위한 예산 계획과 세부 방안은 여전히 정해진 바가 없다. 무비스트는 차례로 영화관, 제작사, 수입배급사, 홍보사, 창작자와 영화스태프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각계가 현재 가장 조속하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점을 알아본다.




①영화관 "고정비 지원 절실"


멀티플렉스, 임대료만 월 100억대

대출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 절실

독립예술전용관, 지원사업금 조기 집행 요구

“영화발전기금, 감면 아닌 완전면제로”




상영관업 관계자는 하루 전 정부 대책이 발표된 상황에서 다시 ‘앓는 소리’를 하는 게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생존을 위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공통된 의견은 “임대료 등 고정비 지원 방안이 가장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매월 임차료가 170억 원 수준이다. 임차료, 관리비, 인건비 같은 고정비가 너무 크다. 대부분의 영화관이 일부 지점 운영중단 등 자체적인 비용 절감 방안을 내놨지만 역부족”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른 멀티플렉스 관계자 역시 “최대한 영화관을 닫지 않고 운영해야 고용 안정성을 지키고 나중에 상황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지만, 입장객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현실이 심각하다. 그런데 매월 임차료는 100억 원대다. 여기에 인건비가 들어간다. 현금 유동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호소했다.

자연스럽게 임대료 지원 필요성이 강조됐고, 금융 지원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영화관이 금융권에 빌린 돈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줬으면 한다. 현재 위기는 기업의 펀더멘털이 훼손돼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일시적인 어려움이다. 정부가 금융권과 정책적인 협의를 해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또 “특별고용지원업종에 영화계는 여전히 빠져있어 아쉽다. 좀 더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규모 있는 지원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독립영화, 예술영화 전용관 역시 상영관업에 가장 필요한 건 고정비 지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디스페이스 원승환 관장은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금을 조기 집행해주는 것도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요청에 따라 영화진흥위원회는 독립영화, 예술영화 전용관 운영지원금을 오는 4월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 1일 정부가 발표한 ‘영세상영관 대상 영화상영 기획전 운영 지원(200여 개 극장)’에 관해서 원승환 관장은 “독립, 예술 영화계가 딱히 요구한 것은 아니다. 그럴 돈이 있으면 직접 지원으로 달라”고 덧붙였다.

‘영화발전기금 한시적 감면’에 관해서는 좀 더 분명한 지원을 원하는 의견이 많았다.

복수의 영화관 관계자는 영화관람료의 3%에 해당하는 영화발전기금 전체를 면제해준다는 건지, 일부만 감면해준다는 건지 불분명하다는 공통적인 지적을 내놨다.

사실상 지난 1일 정부가 발표한 내용이 상영관업계의 갈급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한국상영관협회, 예술영화관협회,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등 관계 사업자는 2일 ‘코로나19대책영화인연대회의’의 두 번째 성명서를 통해 ▲영화관련업 특별지원업종 지정 ▲정부 금융지원으로 극장 유동성 확보 ▲영화발전기금 징수 한시적 감면 아닌 완전 면제 등의 관계 사항을 재차 요청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세부내용을 관련 부처와 협의해야 한다. 예산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단독적으로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도움이 필요한 영화계 종사자는 영화진흥위원회 공정환경조성센터(센터장 김혜준)에 설치된 ‘코로나19 전담대응 TF’(직통전화 051-720-4866)의 상담 및 지원 제도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2020년 4월 2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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