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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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선언 이후, 북미 극장이 영업을 중단하고 할리우드 주요 배급사가 신작 개봉 일정을 미루면서 북미 박스오피스 수익 집계도 멈췄다. 무비스트는 매주 화요일 내놓던 북미 박스오피스 분석 기사 대신 코로나19 이후 북미 극장가 상황을 짚어보는 ‘북미 소식’ 기사를 전한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퀴비’의 엉터리(?) 콘텐츠
▲ 2020 CES에서 데뷔한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퀴비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엉터리(?) 콘텐츠를 내놓기로 했다. 바로 1987년 개봉한 롭 라이너 감독의 고전 가족 영화 <프린세스 브라이드>를 리메이크한 시리즈다. 29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공개된 시리즈의 에피소드에는 휴 잭맨, 아담 샌들러, 티파니 하디쉬 등 스타 배우가 다수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엉터리’(scrappy)라는 표현에서 짐작할 수 있듯, 퀴비의 오리지널 시리즈는 사실 귀여운 수준의 ‘홈무비’다. 코로나19로 현장 촬영이 여의치 않자 유명 배우들이 간단한 소품을 착용하고 그야말로 집 근처 어디엔가에서 찍은 듯한 간단한 영상이다. 퀴비 홈페이지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세상에서 가장 재능 있는 배우들이 모여 불멸의 고전을 활용한 ‘뒷마당 모험’을 펼친다. 코로나19로 모든 콘텐츠 제작이 차질을 빚는 와중에 돋보이는 싱그러운 기획력이다.
▲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 관람할 수 없지만, 해당 에피소드 한 편의 러닝타임은 10분 전후로 예상된다. 퀴비는 당초부터 아주 짧은 시간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스트리밍한다는 계획이었다. 점점 더 짧아지는 콘텐츠 시청 시간을 고려해 그 길이를 10분 수준으로 줄이면서 동종 업계를 점령한 넷플릭스 등 경쟁사의 지분을 나눠 갖는다는 포부다.
▲ 한편 퀴비가 ‘홈무비’를 공개한 날, 할리우드 제작사와 노조들이 위기에 빠진 엔터테인먼트 산업 구제를 위한 입법을 미 의회에 요청했다고 미 매체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산업 자체의 힘만으로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사업 시작 단계부터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난 건 퀴비도 마찬가지다. 업계가 두루 신음하는 가운데, 퀴비의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 한마디
퀴비의 <프린세스 브라이드>가 궁금하다면 유튜브에서 Quibi를 검색하세요
2020년 6월 30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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