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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다른 듯 닮은 두 친구 카호, 심은경 <블루 아워>
2020년 7월 21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 화상 콘퍼런스 중 심은경, 하코타 유코 감독
△ 화상 콘퍼런스 중 심은경, 하코타 유코 감독
심은경의 일본 첫 진출작 <블루 아워>(수입 오드) 언론시사회가 7월 20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시사 후에는 일본 현지와 연결, 하코타 유코 감독과 심은경이 화상을 통해 영화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블루 아워>는 완전히 소진된 30대 CF 감독 ‘스나다’(카호)가 친구 ‘기요우라’(심은경)과 함께 떠난 고향 집으로의 짧은 여정을 그린 슬로우 무비다. 고향을 방문하라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별로 내키지 않아 하는 스나다와 달리 옆에 있던 기요우라는 떠나자고 채근한다. 결국 떨떠름한 스나다와 마냥 신난 기요우라, 두 친구는 이제 막 구입한 기요우라의 중고차를 타고 스나다의 고향으로 향한다.

<신문기자>(2019)로 한국 배우 최초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심은경이 밝고 명랑한 ‘기요우라’로 분했다. ‘스나다’역은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로 친숙한 배우 카호가 맡았다. 단짝 친구 같은 호흡을 선보인 두 배우는 한여름 한적한 시골 ‘이바라키’로 관객을 이끈 결과 다카사키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블루 아워>
< 블루 아워>

<블루 아워>는 CF 감독 출신인 하코타 유코 감독의 데뷔작이다. 감독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파생된 이야기를 영화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운이 좋았다면서 “스나다와 기요우라 두 친구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영화의 주요 포인트라 캐스팅을 고민하던 중 심은경 배우가 일본 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섬광같이 스쳐갔다”고 캐스팅 이유를 전하며 “어른스러운 면과 아이 같은 면이 공존하는 것”을 심은경과 기요우라 캐릭터의 공통점으로 꼽았다.

‘블루 아워’ 제목에 대해 "문자 그대로는 하루의 시작과 끝 사이 아주 잠깐 하늘이 푸르스름하게 물드는 정적의 시간”이라고 원래의 뜻을 밝히며 “새벽인지 밤인지 헷갈리는 순간처럼 어떤 선택과 망설임의 상황에서 주저앉지 말고 앞으로 달려 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화상 콘퍼런스는 심은경이 지난 3월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한국 언론과 공식적으로 접한 첫 자리다.

그는 “아주 쑥스럽고 부끄럽다. 상상도 못 한 감사한 일이었고, 앞으로 더 겸허한 자세로 안주하지 않고 배우 일을 이어가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존에 연기했던 밝은 캐릭터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어 연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올 것 같은 독특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 평소 연기해 보고 싶었던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인 면을 충분히 지닌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촬영하면서 점점 기요우라를 알게됐다. 마냥 밝기만 한 캐릭터가 아니었고 엔딩 촬영에서는 쓸쓸하고 슬픈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블루 아워>는 주변에서 있을 법한 소소한 이야기다. 미묘한 감정선을 읽어줬으면 좋겠고, 그렇다면 어쩌면 내 이야기라고 느낄 지점이 많을 것”이라고 관람 포인트를 짚었다.

<블루 아워>는 7월 22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특별히 비극적인 유년 시절을 보내지도 소리 높여 싸우지도 않았지만, 어느새 고향 집은 낯설고 가족 간에 자리한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일과 가정의 압박에 피로감은 나날이 쌓이나 순간 웃을 수 있다면, 무언의 이해와 지지를 표하는 친구와 찰나의 기쁨과 들키고 싶지 않은 속내를 공유할 수 있다면 그래도 현실을 살아나갈 힘을 받지 않을까. <블루 아워>가 그런 힘을 당신에게 줄지도.
(오락성 5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0년 7월 21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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