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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주 북미소식] 홀드백 90일 -> 17일 “산업표준 될 것”
2020년 8월 11일 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팬데믹 선언 이후, 북미 극장이 영업을 중단하고 할리우드 주요 배급사가 신작 개봉 일정을 미루면서 북미 박스오피스 수익 집계도 멈췄다. 무비스트는 매주 화요일 내놓던 북미 박스오피스 분석 기사 대신 코로나19 이후 북미 극장가 상황을 짚어보는 ‘북미 소식’ 기사를 전한다.

홀드백 90일 -> 17일 “산업표준 될 것”

▲ 굳건할 것 같던 할리우드 홀드백에 변화가 생겼다. 홀드백이란 극장에서 최초 개봉한 영화가 VOD 등 2차 시장으로 넘어가기까지 보장되는 최소한의 기간을 의미한다. 그동안 할리우드에서는 3개월 가량의 홀드백 기간을 지켜왔다. 극장이라는 압도적인 플랫폼을 지닌 쪽에서는 이 기간을 준수하지 않는 제작사의 영화 상영을 거부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 지난 4일(현지시각) 디즈니가 신작 <뮬란>을 극장이 아닌 디즈니플러스에서 바로 공개하겠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 정책에 따라 관객은 29.99달러를 내고 집에서 <뮬란>을 볼 수 있게 됐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유니버설 픽처스는 이미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를 VOD로 직행 시켜 흥행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코로나19가 그저 일시적인 충격이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팬데믹이 언제까지 지속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극장은 ‘자신감의 근거’이던 관객을 대거 잃었다. 90일간의 홀드백을 주장할 명분을 잃게 된 것이다.

▲ 미국 최대 극장 체인 AMC CEO 아담 아론도 이런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는 6일 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에 앞으로 유니버설 픽처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제작사에 기존 90일이 아닌 17일의 홀드백 기간을 제공할 거라고 밝혔다. 또 이런 변화가 “산업 표준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런 변화 없이는 대부분의 영화가 VOD나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으로 직행할 것이고, 그러면 극장은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이다.

▲ 잘 아는 것처럼, 이미 대부분의 극장 체인이 지난 분기 최악의 수익을 냈다.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쉽게 호전될 것 같지도 않다. 극장으로서는 특단의 변화 없이는 명분뿐만 아니라 ‘생존’이라는 실리까지 잃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았던 걸까. 아담 아론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을 극장에서 가장 먼저 개봉할 것이라는 워너브러더스를 “영웅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 한마디
3달(90일)에서 2주 반(17일)로.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굵직한 변화



사진_AMC 홈페이지

2020년 8월 11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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