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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김조광수 감독 “유쾌하고 밝은 90년대생 청춘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2021년 6월 8일 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퀴어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을 연출한 김조광수 감독이 두 번째 장편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으로 관객과 만난다.

7일(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메이드 인 루프탑>(제작: 레인보우팩토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조광수 감독은 “유쾌하고 밝은 90년대생의 청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취지를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이홍내, 정휘, 곽민규, 강정우가 함께했다. 시나리오 집필과 동시에 배역을 맡아 직접 연기한 염문경 작가도 자리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남자친구 ‘정민’(강정우)과 이별한 취업준비생 ‘하늘’(이홍내), 남모를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유명 유튜버 ‘봉식’(정휘)와 그를 좋아하는 ‘민호’(곽민규) 사이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퀴어물이자 성장 영화다.

김조광수 감독은 “한국 퀴어영화 대부분은 성 정체성 때문에 고민하는 주인공 이야기고, 그렇기 때문에 지나치게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었다. 내가 두 번째 영화를 만든다면 조금 더 유쾌하고 밝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90년대생 게이들은 10대 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마무리 짓는다. 20대 이후에는 정체성 고민 때문에 자기 인생을 허비하지 않는다. 그들의 이야기를 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위노나 라이더, 에단 호크 주연의 <청춘 스케치>(1994)를 언급한 김조광수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청춘 영화에는 중요 장면에 노래하는 신이 나온다. 위노나 라이더와 에단 호크가 편의점 안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처럼, <메이드 인 루프탑>에서도 ‘하늘’과 ‘동식’이 노래 부르는 장면을 손에 꼽고 싶다”고 밝혔다.


‘하늘’역의 이홍내는 “대본을 보자마자 첫 번째 든 생각이 ‘공감’ 이었다. 배우라는 꿈을 안고 살았지만 20대 때는 연기보다 아르바이트하는 시간이 길었는데 (취업준비생인) ‘하늘’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봉식’역을 맡은 정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오히려 유쾌하게 표현하려는 청춘의 모습 안에 아픔이 있다는 게 공감됐다. 또 상대역 ‘민호’에게 (고백의) 말을 들었을 때 ‘봉식’으로서 마음이 기쁘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봉식’의 집주인 역으로 특별 출연한 이정은에 대해서는 “하루 만에 분량 촬영을 다 하셨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 함께한 집주인 같은 느낌이었다”고 언급했다.

시나리오를 쓰고 극 중 배역을 맡아 출연한 염문경 작가는 “미워하는 척, 좋아하지 않는 척하는 시대지만 사실은 다들 사랑하고 싶어 할 거라고 믿고 있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사랑에 대한 희망을 품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6월 23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한국 퀴어영화가 성정체성 고민의 울적한 정서를 벗어나 유쾌한 정서와 ‘오글대는’ 썸의 장면들을 포착하는 데 집중했다는 건 확실한 성취다. 다만 ‘퀴어’라는 맥락을 제거하고 로맨스물 혹은 성장영화 측면에 방점을 둔다면 아쉬움이 훨씬 크다. 사랑의 씨앗이 움트고 단단해지는 과정을 드러내는 세련된 연출, 혹은 마음이 흔들릴 정도로 정교한 청춘 성장담. 그 어느 쪽에서도 분명한 감점을 내보이지 못한다.
(오락성 5 작품성 4)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21년 6월 8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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