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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위안부’의 과거를 현재로 옮겨오는 <보드랍게>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김순악 할머니를 비롯한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보드랍게>(제작:박문칠,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가 9일(수)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를 공개했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박문칠 감독과 출연자 안이정선, 박혜정이 참석해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다큐멘터리 <보드랍게>는 2010년 여든 두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김순악 할머니의 삶과 기록을 안이정선, 박혜정 등 젊은 여성의 목소리로 새롭게 읽어 내려가고, 그 과정에서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하는 등 실험적인 도전을 이어간다.

<마이 플레이스>(2014) <파란나비효과>(2016)를 연출한 박문칠 감독의 세 번째 다큐멘터리다.

2020년 열린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름다운 기러기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목 ‘보드랍게’는 극 중 등장하는 김순악 할머니의 구술 증언인 “내 이야기 해가지고(할 때) ‘아이고, 그랬구나, 참 애묵었다’ 이렇게 보드랍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에서 따온 것이다.

박문칠 감독은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 ‘희움’이라는 역사관을 운영하는데, (자신들 기록물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싶어 하셨다. 다큐멘터리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아카이브에 대한 욕심이 있었고, 그러다가 김순악 선생님의 구술 영상을 보게 됐다. 흥도 많고 성격도 시크한 면이 있으셔서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당시를 전했다.

또 “우리 사회는 항상 전쟁 당시 피해를 본 ‘소녀’ 혹은 이제는 할머니가 된 ‘투사’의 모습만 집중한다. 김순악 선생님의 이야기를 깊게 파고들면 그분들이 그간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보여주고, 온전히 하나의 인간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연출 취지를 밝혔다.

연출법에 대한 고민도 전했다. “구술 영상이라는 중요한 기록이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양한 연령대의 젊은 여성의 목소리로 (다시) 들려주려고 했다. 과거의 여성과 만난 이들이 새롭게 느끼거나 깨닫는 게 있을지도 궁금했다. 그 과정을 통해 (구술 기록이) 박제된 상태가 아니라 현재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구성원이자 영화 출연자인 안이정선은 “1999년 가을 할머니를 처음 만났다. 그때는 안에 상처가 잔뜩 있으셨다. 치유를 위한 첫걸음은 ‘그게 당신 탓이 아니다’라고 해주는 거였다. (시민모임 사람들과) 10년을 함께 하신 뒤 돌아가셨는데, 그 시간은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는 많이 달랐다. 나중에는 “사람들이 내 소리를 알아듣더라”라고 하시더라. 표정이 밝아지셨고 춤추며 놀기도 하셨다. 웃으며 사실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출연자인 박혜정은 “대구에서 미투 운동을 했던 피해 당사자로서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 김순악 할머니가 ‘위안부’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미투를 준비하며 마구 들끓고 힘들었던 내 마음이 떠올라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보드랍게>는 2월 23일(수) 개봉한다.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 (www.facebook.com/imov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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