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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파친코’ 이모저모! 애플 TV+ <파친코>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애플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는 한, 미, 일 글로벌 프로젝트에 비공식 1000억원에 육박한다는 제작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일찍이 주목받았다. 게다가 25일 공개에 앞서 해외에서 호평 소식이 들려오며 (25일 기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 기대를 높였다.

‘한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일본 이민자 가족의 4대에 걸친 연대기’ <파친코>의 로그라인이다. 시리즈는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긴 시간의 흐름을 담아낸다. 1930년대 ‘선자’(김민하)의 시선을 통해 그려지는 과거와 1980년대 손자 ‘솔로몬’(진하)을 주축으로 한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된다.

대하드라마인 <파친코>의 원작은 이민진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로 한국계 1.5세로 미국에서 이민자로 산 작가의 경험을 근간으로 한다. 어느 나라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자이니치’(재일동포)의 삶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는 평이다.

시리즈는 ‘선자’의 출생부터 시작한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 딸인 ‘양진’(정인지)은 배는 곪지 않는다는 말에 언청이에 다리가 불편한 노총각에게 시집간다. 세 아들을 내리 낳았으나 모두 채 돌을 못 넘기고 죽었다. 양진은 소문난 무속인을 찾아가 자손을 기원하고 무속인은 ‘어떤 순간에도 살아남아 절대 핏줄이 끊기지 않을 아이가 태어날 것’이라고 예고한다.

그렇게 얻은 아이가 ‘선자’다. 아버지는 어린 선자를 애지중지하며 절대적인 사랑을 쏟아붓는다. 목숨 걸고 선자를 지켜주겠노라 다짐하지만, 애석하게도 어린 딸과 아내를 남기고 일찍 죽는다. 하지만 아버지는 선자에게 굴곡 많고 모진 세월을 견딜 동력을 남기고 떠났다. 바다만큼 깊고 진한,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선자의 가족이 사는 곳은 부산 영도다. 1934년에 준공된 영도대교(부산대교)는 부산 최초로 건설된 연륙교로 일제시대와 전쟁의 수탈과 애환 그리고 이산과 실향의 역사가 담겨있는 다리다.

극중 시기는 다리가 연결되기 전으로 영도 사람들은 제법 크기가 큰 배를 타고 부산을 오가는 모습이다. 어린 선자와 아버지의 추억이 서려 있고, 16세 선자의 비밀스러운 사랑으로 이어지는 인연이 시작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고한수’(이민호)는 가난을 피해 일본으로 넘어갔다 성공해서 돌아온 무서운 남자다. 힘 있는 보스 밑에서 뒤치다꺼리하느라 손에 많은 피를 묻혔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선자의 첫사랑이다. 한수 역시 선자를 사랑하지만, 그에겐 여러 사정이 있다. 사랑이 어떤 악연으로 화할지 3화까지는 쉽게 예측되지 않는다. 4화부터 한층 흥미로운 전개가 될 것은 확실하다.

1989년 미국 뉴욕의 한 은행에서 일하는 ‘솔로몬’(진하)은 승진에서 미끄러진다. 회사의 골칫거리를 해결하는 걸로 승진과 딜을 건 그는 일본의 ‘집’으로 향한다. 일본에서 태어나 자라 미국에서 일하는 한국인, ‘솔로몬’의 정체성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솔로몬을 할머니 ‘선자’(윤여정)가 반긴다. 파친코장을 운영하는 솔로몬의 아버지 역시 환대하며 이웃에게 아들을 자랑한다. ‘파친코집’ 아들, 솔로몬은 이 말을 참 듣기 싫었던 모양으로 보인다.

솔로문을 연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진하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 언어로 연기한다. 실제로 한국말을 조금 구사하는 그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이 이민자의 자손이라는 설정과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일본어는 새로 배워서 연기했다.

진하는 “일본어를 익히기 위해 고생했지만, 그만큼 보람 있었다. 언어야 말로 이방인인 ‘솔로몬’의 복합적인 속성을 드러내는 데 필수 요소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친코>의 각본은 총괄 프로듀서이기도 한 수 휴가 집필했다. 그는 “딱딱한 역사가 아닌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연출은 코고나다, 저스틴 전 두 한국계 감독이 맡았다. 모던 건축의 메카 도시 ‘콜럼버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 <콜럼버스>(2018)로 국내에도 찐 팬을 보유한 코고나다 감독은 1, 2, 3, 7 화를 연출했다. 추방 위기에 놓인 한국계 입양아의 실화에 기반해 미국 입양 제도의 허점을 꼬집은 <푸른 호수>(2021)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저스틴 전 감독은 4, 5, 6, 8화를 연출했다.

25일(금) 애플TV+를 통해 3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되는 걸 시작으로 4월 29일(금)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총 8부작이다.


사진출처_<파친코> 스틸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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