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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이 가능한 스토리&변주”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
2022년 6월 23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자유와 저항 정신의 달리 가면은 해학의 하회탈로, 스페인 조폐국은 통일 직전 한반도의 공동경제구역으로 변주됐다.

오는 24일(금) 공개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제작: BH엔터테인먼트, 콘텐츠지음) 제작발표회가 22일(수) 오전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주연배우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 박명훈, 김성오, 김지훈(덴버), 장윤주, 이주빈, 이현우, 김지훈(헬싱키), 이규호, 그리고 김홍선 감독과 류용재 작가가 참석했다.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스페인 스릴러 시리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 직전 한반도의 공동경제구역(JEA)을 배경으로 한다.

종전을 선언한 남한과 북한은 완전한 통일 전에 경제공동체를 먼저 건설하고, 공동 화폐를 찍는 통일 조폐국을 설립한다. 남북한이 개방되면 모두 함께 잘살게 될 줄 알았지만, 현실은 가진 자들만 더욱 부자가 되는 부조리한 세상을 마주한다. 북에서 군사 훈련받다가 남으로 내려온 ‘도쿄’(전종서)를 비롯한 강도단은 ‘교수’(유지태)를 주축으로 의기투합, ‘단일 강도 역사상 최고액’을 노리는 범죄에 착수한다.

각본을 쓴 류용재 작가는 원작을 인상 깊게 보고 팬의 입장에서 리메이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전했다. “한국적인 이야기로 어떻게 풀어갈지 원작자에게 제안하고 넷플릭스와 상의한 끝에 착수”에 들어갔다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원체 매력 있고 흥미로운 캐릭터가 많아서 이들을 어느 시기의 어느 공간으로 이동해도 재미있겠다 싶었다”면서 통일 직전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국만의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풀어가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가장 고민한 지점은 “시청자가 납득할 상황을 설정하는 것”이었다면서 “남과 북의 미래 상황이라면 설득력을 확보"하리라 파악했다고 말했다. 또 “분단된 한반도의 상황이 궁금증을 자아낼 것”이라고 글로벌 시청자를 고려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교수’로 분한 유지태는 “범죄를 기획하고 저지르면서도 그 어떤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나름의 철학과 신념을 지닌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한반도 통일을 앞둔 시점에서 천재적인 지략가 교수와 개성 강한 강도들이 모여 초유의 인질극을 벌이는 이야기”로 “치밀하고 스마트한 스토리로 재탄생했고, 한국적인 매력과 해학을 담았다”고 평가했다.

최고의 협상가 ‘선우진’으로 분한 김윤진은 원작이 워낙 유명해서 부담된 부분도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분단국가인 한국만이 가능한 이야기에 한국적인 특징을 살릴 수 있을 거로 믿었고 기대대로 각본이 원체 탄탄했다”고 참여 이유를 말했다.

이어 “선우진은 최고의 협상가이자 싱글맘으로 양육권 소송 중에 있고 알츠하이머를 앓는 엄마까지 여러모로 고민 상황에 놓인 복잡다단한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날카로운 눈썰미로 강도단의 헛점을 파악하여 사태를 정리하려고 노력”한다며 교수와는 그 누구도 희생이 되면 안 된다는 신념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미드 <로스트>와 <미스트리스> 등을 통해 일찍이 해외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그는 “한국에서 한국 배우와 한국어로 연기해도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날 수 있다는 게 정말 기쁘고 앞으로도 지금 같은 흐름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감회를 표했다. 또 “공감도 높은 한국 배우의 연기와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스토리, 훌륭한 비주얼, 다채로운 서사”를 한국 콘텐츠의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원작에서 강도단이 쓰는 달리 가면은 하회탈로 재해석됐다. 이에 ‘베를린’으로 분한 박해수는 “스페인의 달리 가면이 어떤 자유의 이미지라면 우리 하회탈은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면이 있다. 또 웃고 있는 것 같아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시리즈와 <사냥의 시간>, <야차> 등을 통해 일명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애칭을 불리는 박해수는 “베를린은 북한의 강제수용소에서 탈출한 인물로공동경제구역에서는 인물을 통제하기 위해 냉정하게 행동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도쿄’역의 전종서는 “하회탈의 웃는 표정에서 오는 해학적이면서 기괴한 느낌이 있다”면서 하회탈의 선택을 신의 한 수라고 표현했다. “도쿄는 코리아드림을 꿈꾸며 남한에 왔으나 자본주의의 쓴맛을 본 인물로 교수를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여 일생일대의 도박을 건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과 가장 다른 캐릭터”일 것이라며 “MZ세대의 모습을 부각”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역의 이원종과 ‘덴버’역의 김지훈은 부자로 호흡 맞췄다. 그 어느 때보다 친부자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밝힌 이원종은 “막장 인생을 살아온 모스크바는 아들에게만은 지극한, 아들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부성 깊은 아버지”라고 말했다.

장발의 헤어스타일로 파격 변신한 김지훈은 “덴버는 길거리 싸움꾼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사고뭉치에 욱하는 다혈질이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순수한 모습이 매력적인 인물”이라며 덕분에 극 중 등장하는 거친 장면이나 액션의 많은 부분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연변 출신 해결사 콤비 ‘헬싱키’&’오슬로’는 김지훈과 이규호, 조폐국장과 그의 비서는 박명훈과 이주빈이 연기한다.

이주빈은 “윤미선은 조폐국장과 불륜 관계에 있다가 배신 당하고, 인질로 잡히는 인생 최악의 위기에 놓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나이로비’역의 장윤주는 “위조 전문가로 쉽게 말하면 사기꾼이다. 조폐국에서조차 캐릭터에 맞게 신나게 돈을 찍어 낸다”고 말했다. 또 “함께한 배우분들이 모두 점잖은 분이라 촬영 현장에서 저 때문에 즐거웠을 것”이라면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한편 김성오는 북한 측의 협상전문가 ‘차무혁’으로 분했다. 그는 “특수요원 출신의 협상가로 오직 자신이 아는 방법으로만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인물”로 남한 측의 협상전문가인 ‘선우진’과 각을 세운다고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신작에 출연한 이현우는 해킹에 뛰어난 능력을 지닌 ‘리우’로 출연한다. 그는 “팀의 막내로 밝은 친구면서 점차 성장해 가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약 4조원의 돈을 훔치는데 그 규모와 이의 이동 방식에 대해 당연히 고민했다. 파트2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음 파트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류용재 작가는 “원작의 매력 중 하나가 생동감 넘치는 개성 있는 캐릭터지만, 그들의 개성을 그대로 반영한다면 답습에 불과하다. 일부러 변화를 주기보다 한국적인 스토리 안에 인물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변화 지점이 생겼다”고 관람 포인트를 짚었다.


2022년 6월 23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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