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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 무비스트-웨이브 추천작!③ 느껴봐! 구교환X이옥섭 <러브빌런> <대리운전 브이로그>
2022년 7월 9일 토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기자]

사랑으로 몸살 앓는 이가 있다. 그의 이름은 구. 교. 환. 영화 <메기>(2019)의 콤비 이옥섭 감독과 구교환 배우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떴다. 짧지만,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두 감독의 단편 작품을 만나보자. <러브빌런>과 <대리운전 브이로그>는 7일(목) 개막하는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으로 8일(금)부터 17일(일)까지 웨이브(wavve)에서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연애 끝! 독특한 상상력 <러브빌런>

<러브빌런>(이옥섭 연출)_엑스라지 섹션_8분_12세 이상 관람가

혹자는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8분 안에 무슨 이야기를 얼마나 풀어놓을 수 있겠냐고. 그들에게 <러브빌런>은 이해가 아닌 느끼는 영화라고 말하겠다.

고요한 밤, 메구와 남친 교환, 그리고 다빈이 탄 차가 도로를 질주한다. 쿵쿵쾅쾅, 빠른 비트의 음악이 그들의 질주에 따라붙는다. 네온싸인이 번쩍이듯 현란하게 흔들리는 화면과 클로즈업한 인물들, 배우 입장에서는 꽤나 부담됐을 법한 근접샷이다. 질주하는 와중에도 교환은 잠이 쏟아진다. 졸음을 쫓고 싶어 껌을 찾았지만, 마지막 남은 껌은 이미 다빈이 열심히 씹고 있는 중이다. 다빈이 껌을 양보하겠다고 은근하게 제안한다. 교환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다빈이 씹던 껌을 이어받아 씹을 것인가, 아니면 졸음운전을 계속할 것인가.

알 수 없는 표정의 메구, 메구의 일본어를 엉뚱하게 해석해 다빈에게 전하는 교환, 해맑은 다빈.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메구는 교환에게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낸다. 마치 지금 네가 씹고 있는 껌의 원래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듯이. 빠르게 장면이 전환되어 교환은 메구에게 제발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애걸복걸이다. 그렇다. 교환은 메구에게 차였다. 왜? 교환이 생각하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일까. <러브빌런>의 흥미로운 지점이다. 보여주고 들려주는 이야기는 짧되 상상에 날개를 달아준다. 이 날개를 더욱더 펄럭이게 하는 건 교환을 연기한 구교환이다. 경박, 머쓱, 안달복달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그에게 사랑의 슈퍼맨이자 사랑의 빌런을 자처하는 메구의 진심을 살짝 귀띔해주고 싶다.

이 남자의 사랑법 <대리운전 브이로그>

<대리운전 브이로그>(구교환 연출)_엑스라지 섹션_10분_12세 이상 관람가

교환이 다시 등장한다. 옥수수 농장 아들인 그는 아르바이트로 대리운전을 한다. 가업에는 관심없고 단지 춤 추는 걸 좋아하는 교환에겐 ‘소정’이라는 여친이 있다. 그가 불러주지 않을 때는 홀로 춤추거나 호출이 오면 대리운전을 뛴다.

성수에서 신림까지 3만 5천 원 짜리 콜이 떴다! 지하주차장의 아우디 컨퍼터블 옆에 서 있는 두 여자는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전동 킥보드를 타고 촐싹대며 교환이 등장하자 안심한 듯 이내좁은 스포츠카안에 세 사람은 낑겨 앉고 그 중 한 여자는 교환을 향해 ‘듣던 대로’라면서 그의 날렵한 턱선과 오똑한 콧대를 칭찬한다.

알고 보니 두 여자는 소정의 언니였던 것. 언니1(박명신)과 언니2(김재화), 그리고 교환의 티키타카가 시작된다. 얘기인 즉 대리운전기사와 눈이 맞은 동생이 남편과 대판 싸우고 친정집에 와있고, 이를 두고 볼 수만 없던 두 언니는 대리운전 기사를 떼 놓기로 했다는 그렇고 그런 불륜 스토리다.

코믹하던 영화는 갑자기 장르를 전환한다. 총이 등장하고 시간이 뒤로 되돌려진다. 사랑을 지키려는 남자와 남자를 포기하게 하려는 언니들의 무한 기싸움이 거듭되고, 총알도 시간도 많은 그들이지만 점차 지쳐간다. 영화 <모가디슈>에 동반 출연했던 박명신과 김재화가 언니1과 언니2로 분해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씩하고 미소짓게 한다. 허를 찌르는 반전이 있으니 기대하길. 옥수수 농장부터 스포츠카까지 나름의 존재 이유가 확실한 설정과 소품이라 무릎 ‘탁’ 치게 하는 면이 있다. 또 구교환의 우수 어린 얼굴을 순간이나마 만날 수 있는 것도 관람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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