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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하나 섹스’ 드디어 개봉한다 | 2002년 8월 21일 수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여자가 묻는다. "몇 살예요?"
남자가 대답한다. "서른."
여자가, "황혼이 보이는 나이네요."
다시 남자가, "배고파."
여자가, "아무 것도 하지 말자. 이대로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있자."
남자가, "섹스만."

1997년 첫 촬영을 시작으로 제작당시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화제작 <둘 하나 섹스>가 드디어 오는 9월 19일 개봉을 결정했다. 지난해 등급보류 위헌 결정을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둘 하나 섹스>는 이지상 감독이 연출한 장편영화로 일반 상영관에서의 개봉을 위해 성기 클로즈업 장면 등 9분 가량을 재편집하고 재녹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출품, 1999년 독립영화 축제 한마당 인디포럼 99 상영, 1999년 제35회 이탈리아 페사로 영화제 뉴씨네마 부문 초청, 2000년 제23회 스웨덴 괴테보르 영화제 초청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둘 하나 섹스>는 99년 9월과 12월에 연거푸 등급보류 판정을 받으며 개봉 자체가 불투명한 작품으로 분류되곤 했다.

이지상 감독이 존경해 마지않던 시인 김수영에게 바치는 영화 <둘 하나 섹스>는 김수영의 시세계를 '죽음'의 이미지로 보고, 섹스를 통해 죽음에 이르는 인물들을 그린 작품으로 원래 제목은 <김수영-섹스>. 김수영 시인의 시세계를 음미할 수 있을 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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