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친근한 존재가 된 나쁜 놈 스미스 요원

철학하는 SF블록버스터라 불리며 당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매트릭스’ 신화의 완결편 <매트릭스3 레볼루션>이 개봉을 앞두고 역대 최고 규모의 개봉관을 접수 확보해 다시금 극장가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제로 아워(zero hour)라는 명명아래 11월 5일 야심한 시각 11시에 짤없이 일제히 전세계 동시 개봉한다는 기고만장함에도 어찌할 도리 없이 그 저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매트릭스3>의 스크린수는 서울 112개 전국 364개관으로 1000여 개에 달하는 전국 극장의 3분의 1을 넘어선다. 이는 지금까지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역시나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수립한 320개를 훌쩍 넘는 수치다.

또한 영화는 좌석 수에 있어서도 지난 2편이 달성했던 서울 2만 8천석, 전국 8만 9천을 뛰어넘는 서울 3만 1천, 전국 10만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을 확보했다고 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는 밝혔다. 이러한 실례는 매트릭스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는 완결편 레볼루션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이 얼마나 지대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지표임과 동시에 현시대의 영화라는 매체가 산업적으로 어느 정도 커왔는지를 방증하는 보고서에 다름 아니다.

여튼, 지 기록 지가 깨며 문화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내리 신화를 쫙쫙 써내려가고 있는 매트릭스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을 <매트릭스3 레볼루션>이 어떠한 시작과 과정을 거치며 마무리 될지 심히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