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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애들의 자연산 ‘폭소’에 어른들 까무러치다!
성황리에 열린 ‘아홉살 인생’ 언론 시사 | 2004년 3월 9일 화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윤인호 감독과 귀여운 아역 배우들(좌로부터 김석, 이세영, 김명재, 나아현, 박백리)
윤인호 감독과 귀여운 아역 배우들(좌로부터 김석, 이세영, 김명재, 나아현, 박백리)
여러분들은 인생의 쓴 맛을 알게 되는 나이가 언제라고 생각하시는지? 여기, 귀여운 합창으로 ‘아홉 살’이라고 외치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아홉살 인생>(감독: 윤인호, 제작: 황기성 사단)이다.

<아홉살 인생>은 출판계에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던, 위기철의 동명 베스트 셀러 『아홉살 인생』을 영화화한 것. <집으로...>, <선생 김봉두>에 이어 또 한 번 감동의 퍼레이드가 기대되는 ‘아해’들 주연 영화, <아홉살 인생>의 언론 시사가 오늘 오후 1시 30분, 충무로의 대한극장에서 열렸다.

시사회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들로 북적북적했다. 홍보사측은 보통 시사전 진행하는 무대인사를 영화 상영 직후로 늦췄는데, 아역 배우들이 너무 생소한 나머지 혹시나 무대인사가 유야무야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영화는 원작과는 상이한 부분이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웃고, 간간히 훌쩍이기도 했던 깜찍한 Young Movie. 상영 직후 열린 무대인사에서, 윤인호 감독은 “전작(<바리케이트>, <마요네즈) 두 편보다 훨씬 더 진심을 다해 만들었다”며, “그 진심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뒤 아역 배우들의 무대인사는 그야말로 자연산 폭소를 자아냈다(기자 간담회도 마찬가지!). 모든 남자아이들의 첫사랑으로 자리잡고 있을법한 새침도도한 소녀 ‘장우림’ 역할을 맡은 이세영은 “시사회 올때 재밌을 것 같았거든요. 근데 실제로 보니 더 재밌어요.”라는 소감을 밝혔고, 남자주인공 ‘백여민’의 듬직한 베스트 프렌드 ‘신기종’을 맡은 김명재는 마이크를 두 번이나 꺼트려먹으며 웃음을 유발했다.

영화보다 훨씬 귀엽고 잘생긴 ‘백여민’ 역할의 김석은 “바쁘신데 이렇게 와 주셔서 고맙다”는 의젓한 말을 해 또 한번 장내를 웃음으로 물들였다(보통 어른(?) 배우들이 무대 인사로 하는 말을 아역 배우에게서 들으니 웃겼던 듯!).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날의 스타(?)는 ‘백여민’에게 ‘싸움짱’ 자리를 놓고 시비를 걸어오는 ‘검은 제비’ 역할의 박백리였다. ‘어릴 적 국어책을 어떻게 읽었었지?’라는 궁금증을 단번에 풀어준 이 소년은 국어책 말투로 “원작을 읽었을 때부터 재밌고, 감동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를 보니 역시 그렇습니다.”라고 말해 모두를 웃겼다.

마지막으로 제작사 대표인 황기성은 “이 영화는 흥행에서 모험적인 영화지만,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아름답고, 재밌고, 감동적인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었던 만큼 충분히 만족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렇게 간절한 마음이 든 적은 없었다.”며 혹시나 대작에 눌려, 초라한 흥행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하는 걱정스런 뉘앙스를 풍겼다.

남녀주인공 김석과 이세영, 둘다 연기 경력이 장난이 아니시다!
남녀주인공 김석과 이세영, 둘다 연기 경력이 장난이 아니시다!
이어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윤인호 감독은 다른 사람들은 아이들 영화 만들고 나면, 다시는 안 만든다고 하지만 자신은 무척 재밌었다며 “영화를 보시면, 아이들이 연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저는 이 영화 찍으면서, 아이들한테 상처를 주지 않는 게 목적이었거든요. 아이들한테는 어찌 보면 추억이니까요. 하지만 (연기를 끌어내기 위해) 본의 아니게 거짓말도 많이 하고, 나쁜 짓도 많이 했다.”며 유머러스하게 소감을 밝혔다.

김석, 이세영, 김명재, 나아현 등 주연급 아역 배우들이 밝힌 공통적인 애로 사항은 한겨울에 반소매 차림으로 여름신을 찍었던 것이라고. 아니면, 눈물을 흘리는 감정 연기에서 눈물이 잘 나오지 않아 고생했다거나, 평상시에는 모두 친하게 지내다가 머리카락을 붙잡고 싸우는 장면 등 눈물신이나 맞고 때리는 신이 고생스러웠음을 이구동성으로 밝혔다.

한편, ‘삼각 로맨스’에 대해, 실제로 어느 정도나 그런 감정을 이해하면서 찍었냐는 어떤 기자의 짖궂은(?) 질문에 김석, 이세영, 나아현의 능수능란한 대처가 이날 기자 간담회의 또 다른 걸작이었다. 오직 ‘영화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뿐, 모두 대본에 의거한 객관적인 연기임을 열심히 강조한 것.

자신들이 하는 말에 왜 어른들이 ‘까르르’ 웃어대는지 고개를 갸우뚱한채, 솔직하고 귀엽게 의견을 피력했던 아역 배우들. <아홉살 인생>은 이들의 깜찍한 연기와 더불어, 1970년대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살풋 느껴볼 수 있는 훈훈한 영화다. 개봉은 오는 3월 26일 예정이다.


취재: 심수진 기자

1 )
ldk209
ㅋㅋㅋ.. 아주 재밌고 따뜻한 아이들의 연기....   
2007-08-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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