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무수한 논쟁을 낳고 있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시사 현장
예수의 마지막 12시간을 극사실적으로 그린 종교영화 | 2004년 3월 19일 금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인파로 북적거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시사회장
인파로 북적거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시사회장
무비스트 카메라를 향해 온화한 미소를 지어주신 어느 수녀님
무비스트 카메라를 향해 온화한 미소를 지어주신 어느 수녀님
무수한 논란으로 미국 전 지역을 뜨겁게 달구며 3주째 북미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있는 나자렛 예수의 지상에서의 마지막 12시간을 극사실적으로 그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어제 서울극장에서 기자 시사회를 가졌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멜 깁슨이 제작, 각본, 감독을 역임한 영화는 “반유대주의 정서를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게 아니냐” “신약성서 마태, 누가, 요한 마가 복음서에 기초해 예수의 수난을 사실적으로 그린 수작일 뿐”이라는 유대인 단체와 기독교 종교단체의 첨예한 공방으로 논쟁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어서인지 이날 시사회장은 기자뿐만이 아니라 여러 종교 단체에서도 영화를 보고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니나 다를까,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유다의 배신으로 가시 면류관을 쓴 채 십자가에 못 박히는 예수의 참혹한 수난을 영화적 기법을 최대로 살려 눈뜨고 못 볼 만큼 리얼?하게 재현해냈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 저기서 영화를 보던 종교인들은 눈물을 쏟으며 흐느꼈고, 급기야는 보다 못해 극장 밖으로 뛰쳐나가는 분들도 계셨다.

뭐, 피갑칠 하드 고어 영화를 수 없이 보고 기독교에 대해 무지한 본 필자가 보기에도 참담하리만치 징한 장면과 눈 감아도 귀를 자극하는 실감나는 아비규환의 소리가 극장안을 가득 메우고 있으니 종교인들의 그러한 행동이 별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 지점에서 뜬금없는 말이긴 하지만 스님들이 이 영화를 보시면 뭐라 할지 불교계의 반응이 괜시리 궁금함이다.

시사가 끝난 후에도 영화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느라 거리를 술렁이게 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4월 2일 개봉할 예정이다.

참고로, 조만간 본 기자는 물론이고 영화의 특성상 현직 목사로 계신 분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대한 리뷰가 실릴 예정이니 기대하셔도 좋다.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