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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어땠어요? ‘프락치’ 언론시사
5월 20일, CGV 상암 인디영화관 등 2곳 개봉! | 2005년 5월 3일 화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좌로부터 '프락치' 황철민 감독, 양영조, 추헌엽
좌로부터 '프락치' 황철민 감독, 양영조, 추헌엽
2005년 제34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 제7회 부에노스아이레스 영화제 ‘특별언급’을 받는 등,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우리영화 <프락치> 언론시사가 용산 CGV에서 열렸다.

<프락치>는 작년 10월 개최된 제1회 ‘CJ아시아인디영화제’를 시작으로, 국내외 인디영화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CJ 엔터테인먼트가 국내인디영화 그 첫 번째 배급작으로 선정한 작품이기도.

후덥지근한 여름, 도시 변두리 여관방에 갇혀 지내는 1980년대 학원가의 ‘프락치’였던 한 남자와 그를 감시하는 기관원의 모습을 담은 <프락치>는 한국독립영화들이 모두 악전고투하듯, 힘겹게 만들어졌다.

제1회 PPP(Pusan Promotion Plan)에 선정됐지만 필름을 내주는 곳이 없어, 수년여를 보내다 2004년에야 비로소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을 받아 디지털로 촬영된 것(3,000만원의 제작비로 15일만에 촬영을 마쳤다고!).

무대인사에는 이런 <프락치>를 연출한 황철민(現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감독, 주연을 맡은 추헌엽, 양영조가 참석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황철민 감독은 “우리 독립영화하는 사람들은 가진게 아무 것도 없다. 자존심뿐이다. 이번에 그래서 제일 센 놈하고 (개봉이) 붙는다. 바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Ⅲ: 시스의 복수>다!”라고 말해, 객석에 웃음을 뿌렸다.

두 배우 역시, “어려운 걸음 해 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극장에서 이렇게 처음으로 소개드리게 돼 기쁘다”는 (왠지 모르게 가슴아픈) 소감을 피력하기도.

확실히 다른 한국영화에 비한다면 언론의 적은 관심 속에 진행된, <프락치> 기자간담회에선 영화의 메타포에 대한 감독의 생각을 묻는 등 사뭇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중 몇 가지 간추리면, 캠코더 느낌의 촬영이나 초반의 거친 흑백 화면 등에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인지를 묻자, 황철민 감독은 “제작비를 비롯해 여러 가지로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했지만, 그런 점 때문에 관객들이 영화 자체를 용서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관객들에게 기본적인 서비스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초반보다 점점 더 나아지는 느낌의 전략을 적용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국내반응에 대한 전망과 부담감에 대해선, “국회에서 한번 상영을 했었는데, 반응이 조금 썰렁했다. 관람한 시민단체측에선 정치적인 색깔이 보다 강한, 즉, 고발적인 성격의 영화를 기대했던 것같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떠나서 세계 보편의 ‘실존적인 문제’를 풀어보고 싶었다. 20세기 역사를 돌아봤을때 두고두고 의미가 될 수 있는 영화가 되면 만족할 것 같다”는 소신있는 답변을 전했다.

<프락치>는 대중적인 코드의 영화가 선사하는 ‘재미’와는 동떨어져있지만, 80년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쓸쓸하면서도, 의미깊은 ‘사고(思考)’의 시간을 제공할것같다. 개봉은 5월 20일이며, CGV 강변, CGV 상암 인디영화관 두 곳에서 상영된다.

취재: 심수진 기자
사진: 이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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