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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범죄와의 전쟁> TV 조선 투자 비호감” 발언에 영화계 뒤숭숭
2012년 2월 9일 목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공지영 작가가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투자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일 공지영 작가의 트위터. 공 작가는 “<범죄와의 전쟁> TV조선이 투자했다는 말에 급 호감하락”이라는 글을 게재했고, 이 글은 36만 명의 팔로워들에게 빠르게 퍼져나갔다.

사건의 심각성은 공 작가의 글을 접한 트위터리안을 중심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불매하자”는 얘기가 나오면서 증폭됐다. “그런 줄 몰랐다”, “TV조선이 돈을 버는 것에 도와줄 수 없다”, “<범죄와의 전쟁> 보고 싶었는데, 왕실망” 등의 공 작가의 의견에 동조하는 글이 올라왔고, 반대로 “영화 제작할 때 부분투자는 제작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린 한 영화 프로듀서는 뭇매를 맞는 상황이 일어났다.

이를 바라보는 영화계 안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푸른소금> 이현승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TV조선이 부분 투자 했다고 <범죄와의 전쟁> 보이콧한 모 소설가에게 영화계 투자 상황을 설명했던 한 친구가 트윗상에서 받은 공격, 만약 그의 소설책 종이 수입하는데 조선일보가 부분투자를 한 상황을 누가 알고 그 작가의 책을 보지말자고 한다면?”이라고 공지영 작가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송희일 감독 역시 9일 트위터에 “TV조선이 투자했다는 이유로 <범죄와의 전쟁>을 보지 않겠다는 분들. 4대강 광고를 했던 한겨레신문에 대해서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무턱대고 흑백논리, 진영 논리로 이렇게 세상을 재단하면 언젠간 비판의 칼날이 자기 심장을 역공하기 마련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범죄와의 전쟁> 배급을 담당하는 쇼박스의 입장은 어떨까.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쇼박스 관계자는 “TV조선이 펀드 형태로 <범죄와의 전쟁>에 투자한 것은 맞다. 하지만 단순히 영화 제작과 관련한 금전적인 투자”라며 “영화의 본질적인 것까지 왜곡하지 말아 달라”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또 하나. 이번 논란이 공지영 작가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도가니>로 옮겨질 가능도 배제할 수 없다. <도가니>에 투자한 소빅창투가 최근 종편 MBN과 소빅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을 결성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도가니>의 투자사 역시 종편과 손을 잡은 셈이다. 공지영 작가는 지난해, 피겨선수 김연아와 가수 인순이의 종편 출연에 대해서도 비판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한편 공 작가는 8일 밤 트위터를 통해 “잠시 트위터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히고 트위터 활동을 접은 상태다. <범죄와의 전쟁> 논란 때문은 아니다. 공 작가는 최근 있었던 정봉주 의원 ‘비키니 석방시위’와 관련, ‘나꼼수’ 일부 팬들로부터 비난에 시달려왔다.

● 한마디
(여러 의미에서) 트위터가 참 무서운 놈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2012년 2월 9일 목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5 )
jojung10
그냥 어이없다...   
2012-02-11 20:47
spitzbz
돈버는 것에 민감한 분들이 많네요.. 사실 모두가 돈돈하며 하루 12시간정도를 일하고 사는데..   
2012-02-11 03:59
fyu11
트위터는 매복하고 있는 웹군들은 늘 굶주려 있는 전쟁터죠~
그리고 언론은 무기를 지원해주고...ㅎㅎㅎ   
2012-02-10 11:48
rori
아랫님말씀에 공감합니다   
2012-02-10 10:44
pulmaya
글쎄요, 정치적 견해의 차이는 정치적 견해 내에서 끝내야 하지 않을까요? 정치적 견해 하나만으로 일상과 문화 생활 전반에까지 끌고 들어와 이분법적으로 선을 긋고 전체를 매도하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요?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여타의 생존권, 사회권도 박탈하고 다 굶어 죽으라는 말입니까?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단순화된 편가르기의 무한급수가 반복되면 결국 무엇이 남을지 의아합니다   
2012-02-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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