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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이글거리는 욕망들의 부당거래 <신세계>
2013년 2월 7일 목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진한 남자들의 영화 <신세계>가 6일 오후 CGV 왕십리에서 첫 공개됐다. 영화는 최민식-황정민-이정재의 만남뿐 아니라,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혈투>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권력의 이면을 들춘다는 점에서 <부당거래>가, 잔혹함에서는 <악마를 보았다>가 슬쩍 엿보였는데, 공개 전 끊임없이 비교됐던 <무간도>와는 기본 설정만 비슷할 뿐 거리가 있었다. 영화는 위장경찰 이자성(이자성)을 통해 경찰과 범죄 조직 안에 숨은 욕망을 그린다. 개봉은 2월 21일.

● 한마디

캐릭터들에 밀착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하나, 뒤로 갈수록 팽팽한 긴장과 묵직한 분위기가 쌓이는 영화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 박훈정이 왜 이 영화를 자신의 손으로 완성하고 싶어 했는지 알겠다. 특히 후반, 숨겨둔 진실을 하나씩 터뜨리며 애를 태우는 솜씨가 매끈하다. <혈투> 이후 겪었을 절치부심의 결과이기에 의미가 깊다. 따뜻한 영화를 주로 배급해 온 NEW의 작품치고는(아니, 객관적으도) 상당히 잔혹한데, 가벼운 영화를 선호하는 요즘관객 기호에 얼마나 맞을지 미지수다. 취향이 갈리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배우들 중 가장 돋보이는 건, 황정민.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게 아니라, 자기가 알아서 잘 차려 먹은 인상이다.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장편 데뷔작 <혈투>에 비하면 보다 노련해진 연출이 돋보인다. 인물의 감정을 담아내는 클로즈업과 인물들 사이에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줌 인-줌 아웃의 활용은 각본가가 아닌 연출가로서의 재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도 영화를 한층 안정적인 분위기로 만든다. 이정재는 오랜만에 잘 어울리는 역할을 만나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고 황정민은 잔혹함 속에도 인간적인 매력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로 강렬함을 남긴다. 묵묵히 영화의 무게감을 만들어내는 최민식과 극에 팽팽한 텐션을 만들어내는 박성웅도 인상적이다. 장르적인 측면에서는 무난한 느와르다. 다만 박훈정 감독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짚고 넘어가고 싶다.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에서 이어지는, 세상을 바라보는 이 지독한 냉소의 근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깊이 몰입했지만 결말이 남기는 찝찝함은 조금 불편하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3년 2월 7일 목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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