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으로는 윌 패럴주연의 <탈라데가 나이트: 리키 바비의 발라드>가 1위를 차지했으나 전야제의 극장수입까지 치는 우리나라의 계산대로라면 사무엘 L. 잭슨이 신작 <스네이크스 온 어 플레인>이 이번 주 북미 박스오피스의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인 보호를 위해 띄운 비행기 안에 독사를 풀어 논 테러리스트들과의 두뇌게임을 그린 이 영화는 3,500개가 넘는 엄청난 스크린 공격에도 불구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는 현지 언론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3일 동안 벌어들인 1525만 달러는 제작사인 뉴 라인이 사전에 펼친 적극적인 마케팅이 제작단계부터 관심 작으로 꼽힌 영화의 기대감을 되려 떨어트린 게 아니냐는 내부 평가가 나올 만큼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반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탈라데가 나이트: 리키 바비의 발라드>는 주말에만 1410만 달러의 극장수입을 올려 <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이 차지한 3주 연속 1위의 눈가림에는 성공했다. 이번 주에도 3편의 신작영화가 순위에 진입하면서 Top 10의 순위는 모두 4주차 이하의 프레시한 영화들이 올라있는 모습을 보였다.

올리버 스톤감독의 문제작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지난주에 이어 3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대학에 떨어진 학생들이 학교를 만들어 다닌다는 좌충우돌 코미디 물 <어셉티드>가 개봉 첫 주 4위에 올라 제작비 2300만 달러는 충분히 건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되고 있다. 이번 주 눈에 띌만한 성적은 지난주 12위에서 7위로 다섯 계단 상승한 <리틀 미스 선샤인>이다. 막내딸을 미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선댄스 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최고가에 판매된 전력을 발판 삼아 다음주에는 1400개 극장으로 확대 개봉될 예정이다.

스크린당 최고 수입을 올린 <리틀 미스 선샤인>에는 스티브 카렐, 토니 콜렛, 그렉 키니어같은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마돈나의 노래 제목이자 속물적인 여자를 뜻하는 ‘material girls’을 타이틀로 내세운 신작 <머터리얼 걸스>는 미국 10대의 패션 아이콘인 힐러리 더프자매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일으키며 9위, 지난주 5위였던 호러물 <펄스>가 다섯 계단이나 하락하며 10위에 올랐다. 다음주에는 <듀크 오브 해저드>의 감독인 제이 챈드라세카가 메가폰을 잡은 <비어페스트>가 2800여 개관을 잡아 개봉을 앞두고 있어 400개정도 적게 시작하는 마크 윌버그의 신작 <인빈서블 >과 함께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1. Snakes on a Plane (New)
2. Talladega Nights: The Ballad of Ricky Bobby (1)
3. World Trade Center (3)
4. Accepted (New)
5. Step Up (2)
6. Barnyard: The Original Party Animals (4)
7. Little Miss Sunshine (12)
8.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6)
9. Material Girls (New)
10. Pulse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