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종교영화는 어렵다고? 美 박스오피스 엿보기
2주 째 승승장구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 2004년 3월 8일 월요일 | 임지은 이메일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2주 째 승승장구 중이다. 매체를 뜨겁게 달군 유대인 비하논란에 더해 "보기 고통스러울 정도로 잔인하다"는 소문까지 따라붙으면서 영화에 대한 호기심은 아직까지 사그러들 줄 모르는 기세. 지난 주말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거둬들인 수입은 전체 박스오피스의 거의 40퍼센트에 해당하는 5140만 달러다. 현재까지의 토탈 수입은 약 2억 1200만 달러로, 개봉 12일 째에 이미 2억불을 넘겼다. 종교영화가 이처럼 '블록버스터급'의 흥행을 기록한 예는 1950년대의 <벤허>를 제외하면 전무하다시피한 일. 심지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싸인>(2억 2천 8백만 달러)의 수입을 넘어서게 되는 이 주 경에는 멜 깁슨이 주연이나 감독을 맡은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영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깁슨의 대표적인 히트작 <리썰웨폰> 이후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한대도 가히 폭발적인 성공임에는 분명하다.

한편 벤 스틸러와 오웬 윌슨이 무능한 경찰을 연기한 괴짜 코미디 <스타스키와 허치>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뒤를 이어 개봉 첫 주 2위로 데뷔했다. 한 주간 29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스타스키와 허치>는 70년대의 유명한 TV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영화. 3위에는 역시 새로 개봉한 '돌아온 왕' 비고 모르텐슨의 첫 주연작 <히달고>(1960만 달러)가 올라있다. 새 기대작 두 편이 상당히 선전하긴 했지만 결국 멜 깁슨 표 예수수난극의 위용을 뛰어넘는 데는 실패한 셈.

아카데미 11개 부문 노미네이트, 전부문 수상의 위업을 달성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은 다시 7위로 뛰어오르며 막판 스퍼트에 여념이 없는 모습. 오스카 특수를 누렸기는 각각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조연상을 수상한 <몬스터>(10위)와 <미스틱 리버>(11위)도 마찬가지다. 이 주 개봉작 중 주목할 만한 또 한 편은 파라마운트 클래식의 <더 레크닝(The Reckoning)>. 폴 베타니가 떠돌이 배우들과 함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신부를 연기한 <더 레크닝>은 5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스크린 당 3680달러를 벌어들였다. 스크린당 수입만 본다면 1, 2위에 오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1만 6천불)와 <스타스키와 허치>(9천불)를 잇는 성적.

이 주 박스오피스 12위까지의 영화들이 거둬들인 총수입은 1억 3천 150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주의 9460만 달러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다. 물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압도적인 흥행 덕택임은 의심의 여지없는 일. 배급사 뉴마켓 필름은 현재까지의 기세로 볼 때 3억 달러 돌파가 머지않았음을 자신했다. 저예산에다 종교영화라는 비매력요인 때문에 헐리우드 유수 스튜디오들이 외면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이고 보면, 가히 희비가 교차할 만한 결과인 셈.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