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전을 기억하지 못하면 처음부터 다시 봐야한다
메멘토 | 2001년 7월 2일 월요일 | 최지웅 from Canada 이메일

과거의 시간들과 현재의 시간들..
그 시간속의 사건들을 기묘하게 섞어버린 -너무나 스타일리쉬하고 독특한- 아마 "식스센스"이후로 최고의 반향을 일으킬만한,올해 최고의 미국영화 "메멘토". "메멘토"는 올여름의 내로라하는 헐리웃의 블록버스터들과는 상대도 되지 않을만큼 너무나 독창적이고 매력이 넘치는 영화이다.

아내의 살인사건으로 인해 "10분밖에 기억을 못하는" 희귀한 증상에 시달리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어떻게든 살인범을 찾아내려고 하지만, 그의 기억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기억을 더듬기 위해 문신과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사용하는 주인공 "가이피어스".. 그의 놀라운 연기와 함께, 영화는 거의 2시간 내내 그 잃어버린 기억을 좇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영화는 정말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한가지 사건의 시간을 크게 두가닥으로 나누고, 그 두가닥을 다시 잘게 잘라낸뒤 그 시간들을 교묘하게 배열해버린다. 관객들은 영화의 첫장면에서 부터 사건의 결말을 보게되고, 호기심과 의구심에 잔뜩 부풀어 있게되는데... 영화의 주인공처럼 감독은 관객들에게 10분전의 장면을 기억하도록 끌어들인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전장면에서 가지게된 의문점들을 하나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이고, 두가닥으로 나뉘어진 시간의 배열이 한가닥으로 모아지는 순간 느껴지는 그 짜릿한 쾌감도 "메멘토"의 가장 큰 매력이다.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의 이 놀랍고도 독특한 영화 "메멘토"같은 구성은 이전 우리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강원도의 힘", "오! 수정", "인터뷰", "박하사탕" ... 특히나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시간의 재배열"은 관객을 영화에 몰입시키는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아....과연 이 독특한 영화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
영화를 보고난 지금까지도 그 느낌에 푹~젖어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메멘토"가 이런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지 않고, 물리적인 시간의 배열 그대로 진행된다면 이만큼의 짜릿함은 느끼지 못할것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아이디어"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영화도 "발명"의 시대에 접어든 것인가? 휘황찬란한 특수효과나 화려한 사운드트랙도 발견되지 않는 그저 평범한 영화이지만, "메멘토"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만큼 탁월한 영화이다! 헐리웃 영화가 식상하고 따분해 지는 요즘 "메멘토"는 숨겨졌던 진주 만큼 값어치 있는 영화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영화가 개봉하면 당장 영화관으로 달려가라고 말하는 수밖에...

PS 1)2001 부천국제영화제 "월드판타스틱시네마" 부문에서도 상영되는 "메멘토"를 절대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국내에 개봉되는 8월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멀잖아요..
PS 2)메멘토공식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홈페이지 또한 기묘하게 놀라운 주소를 가지고 있답니다.
http://otnemem.com

(총 4명 참여)
ejin4rang
10분전을 기억한다   
2008-10-17 08:37
rudesunny
너무 너무 기대됩니다.   
2008-01-21 16:18
kangwondo77
10분전을 기억하지 못하면 처음부터 다시 봐야한다   
2007-04-27 15:30
ldk209
정신 없게 만드는 영화...   
2007-01-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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