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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성애가 사라진 아버지의 두 얼굴 (오락성 5 작품성 5)
나는 아빠다 | 2011년 4월 14일 목요일 | 김한규 이메일

각각 ‘승승장구’의 MC로, ‘손병호 게임’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승우, 손병호가 한 영화에 출연한다. 그것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족을 지키는 아빠로 말이다. <나는 아빠다>는 이 두 배우를 동력으로 삼은 작품이다. 폭력과 비리로 얼룩진 김승우와 도덕적 신념으로 버티는 손병호는 서로 적대 관계. 그동안 맡아온 역할을 미루어 봤을 때, 기존과 다른 옷을 입은 이번 영화는 두 배우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범죄 조직과 결탁해 그들의 뒤를 봐주는 비리형사 종식(김승우). 그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딸 민지(김새론)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조직의 살인사건을 은폐하려 하고, 사건 현장에 있었던 상만(손병호)에게 누명을 씌워 감옥으로 보낸다. 그로부터 2년 후 출소한 상만은 자신 때문에 딸이 죽고, 아내까지 의식불명에 이른 상황을 마주한다. 한편, 민지의 병이 악화되는 가운데 종식에게 이식할 심장을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일까. 그 심장의 주인은 바로 상만의 아내. 종식은 딸을 살리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결단을 내린다.

진정으로 가족을 지키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나는 아빠다>는 이 물음에서 시작하는 영화다. 극을 이끄는 두 축인 종식과 상만은 각자의 방법으로 가족을 지키려 한다. 종식이 딸을 살리기 위해서 범죄를 저지르고 상만 아내의 심장을 노릴 때, 상만은 의식불명의 아내를 지키기 위해 복수를 강행한다. 감독은 이들의 충돌을 그리면서 윤리적 잣대를 드리우지 않는다. 가족을 지키려는 사명감에 사무친 부모의 고민을 넌지시 내밀 뿐이다.

두 인물을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고, 아버지의 고뇌를 보여주려 한 점은, 필시 이 영화의 매력이다. 하지만 그 매력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법이 꽤나 상투적이다. 특히 관객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켜야 할 부성애가 영화에서 쉽게 보이지 않는다. 종식은 딸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지만 그 행동을 납득시키지 못해, 비리형사로 각인된다. 도덕적 신념으로 가족을 지키려한 상만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복수에만 집중한다. 여기에 폭력이 강조된 액션 장면과 ‘심장이식 수술’이라는 무리한 설정 등이 더해져 그나마 남아있던 부성애마저 희미하게 만든다.

2011년 4월 14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악독한 김승우, 선한 손병호. 이들의 새로운 연기 변신이 볼만하네.
-‘아빠’라는 단어가 전해주는 찡한 감성
-매번 누워만 있는 새론이가 너무 안타까워.
-임하룡, 최정윤의 존재감 너무 없는거 아니야.
1 )
cdhunter
올해 최악의 한국영화였습니다.   
2011-07-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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