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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오 마이 캡틴의 낯선 귀환 (오락성 7 작품성 7)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 2011년 5월 19일 목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로튼토마토’에 올라온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의 낮은 신선도 지수(개봉일 기준 신선도 35%)는 이 영화가 우리가 기대하던 그 영화가 아닐지도 모름을 경고한다. 괜한 경고가 아니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올랜도 블룸의 빈자리는 예상보다 크다. 고어 버빈스키 대신 승선한 롭 마샬의 항해 솜씨도 불안하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뮤지컬 <나인> <시카고>를 영화로 가공해 낸 롭 마샬의 능력을 보고 해적선을 입양 보냈지만, 롭 마샬은 계모일 뿐 해적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가 낯설지 않다면, ‘캡틴, 오 마이 캡틴’, 잭 스패로우(조니 뎁)가 있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매력 넘치는 선원 한 명만으로 즐거운 항해가 가능할까. 잭 스패로우의 항해가 낯선 급류를 만났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주인은 분명 잭 스패로우다. 하지만 여기엔 윌 터너(올랜도 블룸)-엘리자베스 스완(키이라 나이틀리)이라는 쟁쟁한 동업자들이 있었다. 동업자들의 지분은 종종 주인을 능가할 만큼 컸다.(“잭 스패로우가 얼굴마담이냐”는 팬들의 불만이 나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높은 비중은 아이러니하게도 잭 스패로우의 존재감을 높였다. 동업자들 덕분에 잭 스패로우는 속세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바다를 항해할 수 있었다. 4편에 이르러 믿었던 동업자들이 하산했다. 잭 스패로우만이 남았다. 덕분에 관객은 ‘사랑해 마다 않는’ 잭 스패로우를 더 오랜 시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동시에 홀로 고군분투하느라 피로해진 잭의 얼굴도 더 자주 마주해야 한다.

시나리오 작가 테드 엘리엇, 테드 로시오 콤비는 잭 스패로우를 혈혈단신으로 둘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잭의 팔자엔 없었을 줄 알았던, 전 애인 안젤리카(페넬로페 크루즈)를 등장시킨 걸 보면 말이다. 인어와 선교사에게 윌과 엘리자베스의 러브스토리를 이양시킨 것도 다분히 전략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새로운 캐릭터의 이식이 아니라, 그 캐릭터들이 잭 스패로우와 어떠한 화학작용을 일으키느냐다. 아쉽게도 페넬로페 크루즈와 조니 뎁의 관계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친구도 연인도 아닌 미지근한 상태로 심심하게 흐른다. 인어와 선교사의 러브스토리는 ‘별책부록’이라 해도 무방할만큼, 이야기에서 동떨어지고 만다. 악당들의 개성 역시 조금씩 아쉽다. 문어발로 눈물 훔치던 낭만파 악당 데비 존스를 떠올리면, 새로 등장한 검은 수염(이안 맥셰인)의 매력은 미비하기 그지없다.

시리즈 사상 최초로 시도된 3D 입체 영상은 안정적이다. 하지만 3D 입체 영상이 항해의 핵심이 될 수는 없을 터. 결국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는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잭 스패로우가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 식으로 풀어낸 느낌을 준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지니고 있던 확고한 아이덴티티가 옅어졌다는 의미다. 캡틴 잭 스패로우의 귀환이 반갑긴 하지만, 전만큼 흥겹지 않은 건 이 때문이다.

2011년 5월 19일 목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잭 스패로우의 방정맞은 몸짓은 여전히 사랑스러워
-컨버팅이 아니다. 처음부터 3D 카메라로 찍은 순수 3D 입체영상이다. 3D 효과의 성패를 튀어나오는 돌출로만 평가하지 않는다면 3D 기술은 만족스럽다.
-인어들이 떼로 나오는 장면만큼은, 시리즈 중 가장 강렬! 결코 그녀들의 벗은 몸 때문은 아니야!!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키이라 나이틀리와 올랜도 볼룸의 존재감을 그땐 왜 몰랐을까.
-페넬로페 크루즈가 이토록 매력 없었던 적이 있었던가.
-문어발로 눈물 훔치던 악당 데비 존스가 그리워. 새로 등장한 검은 수염, 너무 약하지 않아?
5 )
boapple
3d까지는 추천 안하고 그냥 봐도 잼났을 듯..
인어가 너무너무 이뻐요! 진짜~~~남자분들 후회없을듯..ㅋㅋ   
2011-06-02 16:09
se720
잭 스패로의 원맨쇼와 꿔다놓은 보릿자루들인 조연들....이름값에 기대 안일하게 제작된 속편...   
2011-06-01 17:11
foxhound7
'캡틴, 오마이캡틴'이 아니라

'오 캡틴, 마이캡틴' 아닌가요?   
2011-05-24 09:00
cyddream
잭스패로우의 진목면이 더 더욱 기대됩니다...^^   
2011-05-20 17:22
jjwonhbk
개성없고 뻔하디뻔한 올란도불룸과 키아라나이틀리가 없어져서 차라리 좋았는데 무슨ㅋㅋ 인어랑 선교사 그리고 잭보다 더 악랄한 페넬로페크루즈가 훨씬 개성있고 신선했다   
2011-05-1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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