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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자본만으로 만들 수 없는 세심함 (오락성 8 작품성 6)
가디언즈 | 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 최승우 이메일

산타클로스 ‘놀스’, 부활절 토끼 ‘버니’, 이빨요정 ‘투스’, 그리고 잠의 요정 ‘샌드맨’. 전 세계 아이들의 꿈과 희망, 상상력을 지켜주는 이들의 이름은 가디언즈다. 그러나 두려움을 심어주는 악몽의 신 ‘피치’가 깨어나면서 이들은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고, 그에 맞서기 위해 무엇이든 얼리고 눈을 내리는 능력을 지닌 ‘잭 프로스트’가 새로운 가디언으로 선택된다. 꿈의 수호신 가디언즈와 악몽의 신 피치의 꿈을 둘러싼 거대한 전쟁이 시작된다.

윌리엄 조이스의 소설과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가디언즈>는 말하자면 어린이판 <젠틀맨리그>, 혹은 어린이판 <어벤져스>라고 할 수 있다. 산타클로스, 부활절 토끼, 샌드맨, 이빨요정, 잭 프로스트 등등은 모두 서양의 각종 민간전승과 설화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이다. 물론 각각의 캐릭터는 작품 고유의 개성을 반영해서 재창조됐다. 예를 들어 양팔에 문신을 하고 쌍칼을 휘두르는 거한 산타클로스 ‘놀스’는 흡사 북방 유목민족의 부족장을 연상시키며, 부활절 토끼 ‘버니’는 부메랑을 무기로 사용하는 터프한 전사라는 게 흥미롭다. 잭 프로스트는 한국의 아이돌 스타가 겹쳐지는 은발의 미소년 이미지다.

다만 이런 캐릭터의 개성이 드러나는 건 외양뿐이다. 97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 담기에는 <가디언즈>는 너무 화려하고 스케일이 크다. 게다가 인간으로 치면 ‘외롭고 미성숙한 청소년’에 해당되는, 잭 프로스트의 각성과 성장에 거의 대부분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의 전개가 다분히 급박하다는 인상을 주고, 나머지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드러낼 상황적인 여유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물론 희생시킨 부분이 있는 만큼 비주얼의 완성도와 퀄리티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수준이다. 완벽한 명암의 사용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도시의 풍경은 실사와의 비교가 무의미하다. 팀 버튼을 연상시키는 고딕적이고 웅장한 건축물, 압도적인 느낌마더 주는 산타클로스의 북극요새, 고대석상과 상형문자의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살려낸 버니의 정원 등등 공간의 묘사는 특히 인상적이다.

그 외에도 섬세함의 극치를 달리는 인물의 표정과 움직임, 빛이 피부에 닿는 질감까지 살려낸 점, 구름과 햇빛의 대비, 산타클로스 썰매의 비행 신에서 느껴지는 스펙터클 등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기존의 어느 3D 애니메이션과 단순비교를 하더라도 감탄이 나오게 만드는 비주얼이다. 분명한 건 이런 화려하면서도 세심히 다듬은 흔적이 역력한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자본만으로 밀어붙여서 만들어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앞에서 언급한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디언즈>는 양질의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만들어온 드림웍스의 브랜드를 계승하는 것과 동시에, 적어도 확실한 시각적 볼거리를 제공하는 어린이용 오락영화로서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 글_최승우 월간 PAPER 기자(무비스트)     




-어지간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뺨을 여러 대 후려치는 액션과 스펙터클
-결국 ‘믿지 않으면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테마에 관한 이야기다
-류승룡과 이종혁의 목소리 연기는 그야말로 탁월!
-전문 성우가 아닌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가끔은 몰입을 방해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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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star0802
애니메이션의 섬세함이란 과연 이정도였을까? 사람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낀 작품. 역시 인간은 위대해!   
2012-12-0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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