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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화된 과거와 연소하는 현재 (오락성 5 작품성 5)
기화 | 2015년 2월 17일 화요일 | 안석현 기자 이메일

감독: 문정윤
배우: 홍희용, 백승철, 김현준, 손민지
장르: 로드무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27분
개봉: 2월 26일

시놉시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아버지 역할을 해 본적 없는 철없는 아버지 희용(홍희용)은 고향 선배 승철(백승철)에게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아들 기화(김현준)를 만나러 가자는 제안을 한다. 희용과 승철은 4년 만에 출소한 기화를 만나지만 기화는 희용을 외면하고 희용도 그런 기화가 어색하긴 매한가지다. 그런 희용과 기화 사이에서 승철은 난처하기만 하다. 낡고 비좁은 차에 함께 오른 희용, 승철, 기화는 뜻밖의 여정을 떠나게 되고, 다방 레지 연소(손민지)를 만나게 되는데...

간단평

<기화>에서는 인물들의 과거 장면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교도소에 들어가게 된 기화의 사연이 잠깐 플래시백 될 뿐 희용, 승철, 연소의 이야기는 인물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어릴 때부터 가스를 흡입한 희용, 동네 아가씨를 겁탈하려다 실패한 승철, 스카프로 두른 상처가 암시하는 연소의 불량한 아버지 이야기가 잡담처럼 스쳐 지나간다. 인물들의 과거보다 현재에 오가는 감정을 보여주고자 한 <기화>의 이런 연출 방식에는 의문이 남는다. 기화의 증오 섞인 표정과 악몽의 원흉이 끝내 밝혀지지 않음으로써 <기화>는 희용의 과거를 아는 기화가 아닌 희용의 현재 모습만을 목도한 연소의 시선에서 바라본 영화가 된다. 이런 외부인의 시선은 죽어가는 희용에게 얄팍한 동정을 불러일으켜 정작 영화의 제목이자 주인공인 기화를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화>에서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 앙상블은 당장 벌어지는 상황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영화 내내 희용의 눈을 피하던 기화가 병원 침상에 누워있는 희용을 향해 남아있는 감정을 연소시키듯 폭발적으로 오열하는 장면은 긴 여운을 남긴다.

2015년 2월 17일 화요일 | 글_안석현 기자(무비스트)




-이름, 소품, 배경음악까지 알차게 엮어놓은 상징들.
-준비된 상징으로 인해 답은 정해져있고 대답하기만 하면 될 것 같은 느낌.
-괴리감이 심한 처음과 끝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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