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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소리와 커피 한 잔이 주는 따뜻한 위로 (오락성 5 작품성 7)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 | 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치앙시우청
배우: 나가사쿠 히로미, 사사키 노조미, 우스다 아사미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9분
개봉: 11월 5일

시놉시스

어린 시절 헤어졌던 아버지가 8년 전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온 미사키(나가사쿠 히로미)는 인적 없는 해안가 땅 끝 마을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며 ‘요다카 커피’의 문을 연다. 한편, 이웃에 살고 있는 싱글맘 에리코(사사키 노조미)는 두 아이를 홀로 키우기 위해 타지로 일을 나간다. 미사키는 엄마 에리코가 집을 비운 사이 아이들과 가까워지는데…

간단평

영화를 보고 난 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따듯한 파란색이다. 그 후 향기로운 커피 한잔과 호젓한 파도 소리, 그리고 아련한 그리움.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은 섬세하게 그려낸 한 편의 풍경화 같은 영화이다. 쓸쓸한 바닷가에 자리한 ‘야마사키 민박’과 창 너머 보이는 해변 끄트머리에 자리한 ‘요다카 카페’는 스크린을 꽉 채우기도 또는 아스라하게 한 쪽 구석에 자리잡기도 하며 영화 내내 시야에서 떠나지 않는다.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새 그 풍경 속에 들어가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때론 멀찍이 떨어져 관망하며 지켜보게도 된다. 대만 영화계의 신예 여성 감독인 치앙시우청 감독은 섬세하게 인물에 집중하여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힘들 때마다 내 앞에 놓여지는 향긋한 커피 한잔과 어떤 음악보다도 마음을 두드리는 파도 소리까지 공감각적으로 온기를 나눠준다. 하지만 영화가 지나치게 고요하고 삶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점도 분명히 있다. 현실적 인물과 배경이지만 어느 순간 현실적이지 않은 마냥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다림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 현실과 맞닿아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잔잔한 일본 만화를 좋아한다면.
-바다를 보고 싶은데 갈 여유가 없다면.
-착한 사람들의 얘기에 싫증이 느껴진다면.
-갈등 없는 영화를 싫어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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